정명 기자 / 
전인지(23)가 시즌 첫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치며, 5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쾌조의 샷감과 경기력으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전인지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콜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컴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만 6개를 기록하는 노보기 경기를 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미국의 베테랑 스테이시 루이스(20언더파 268타)에게 아쉽게 1위를 내줬다. 
 

지난 2015년 ‘US 여자오픈’과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등 통산 2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달성한 전인지는 올해 시즌 정상급 기량에도 불구하고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파운더스컵’, 4월 ‘롯데 챔피언십’, 5월 ‘킹스밀 챔피언십’과 6월 ‘매뉴라이프 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준우승만 5번째다.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지만 8번째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평균 타수 부분 4위를 달리며 언제든지 우승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인지는 지난 7월 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후로 5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이중 4개 대회에서 25위권 밖으로 벗어나며, 부진이 지속되는 듯 싶었다.
 

그러나 2주간의 휴식기를 보내고 첫 출격한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사흘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키는 등 3위를 하며, 경기력을 회복했다. 이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준우승하며, 시즌 첫 승이 멀지않았음을 알렸다.
 

특히 이번 대회 전인지의 경기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나흘 동안 보기가 단 2개에 불과했다. 2라운드 첫 번째 홀 보기를 마지막으로 53개 홀 연속 노보기 경기를 했다.
 

마지막 날 선두 루이스에 4타 뒤져 출발했고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아내고도 좀처럼 타수 차가 좁혀지지 않아 힘든 경기를 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에 나서며 마지막 2개 홀을 남기고 1타 차로 따라 붙으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비록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경기력과 샷감을 완전히 회복한 전인지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의 타이틀 방어를 위한 청신호를 켰다.
 

전인지는 “브리티시 오픈 전에는 평정심을 찾지 못했는데 지금의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골프를 더 즐길 수 있고 에비앙으로 갈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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