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정규시즌이 5일(한국시간) 끝난 가운데 트리플A에서 뛰던 한국 선수들도 각기 다른 결말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시즌 주로 트리플A에서 뛴 한국인 선수는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최지만(26·뉴욕 양키스)이다.
 

맏형 박병호는 올해 시즌 내내 빅리그 콜업을 기다리며 트리플A에서 뛰었다. 그러나 부상을 만나 끝내 빅리그에 오르지 못하고 시즌을 마칠 전망이다.
 

잠시나마 간절했던 메이저리그 진입의 꿈을 이뤘던 황재균은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높다.
 

한국인 선수 중에 올해 시즌 트리플A 성적이 가장 좋았던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고 내년에도 빅리그에 도전해볼 만 하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뛴 박병호는 이날 시즌 최종전에 결장했다.
 

부상 때문이다. 미네소타 지역지 파이오니어 프레스의 마이크 버라디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병호가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껴 전날 경기에서 5이닝만 소화했고 이날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고 전했다.
 

로체스터가 마이너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박병호도 그대로 시즌이 끝났다.
 

박병호는 트리플A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419타수 106안타) 14홈런 60타점 48득점에 장타율 0.415, 출루율 0.30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지난해 2경기에서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친 박병호는 겨우내 절치부심했지만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채 시즌을 시작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0.353 6홈런 1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도 빅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박병호는 시즌 내내 트리플A에 머물렀다.
 

9월 확장 로스터 시행 후에도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한 박병호는 부상까지 당해 잔여시즌 빅리그에 오를 가능성이 희박하다.
 

미국 진출 당시 미네소타와 4년 계약을 맺은 박병호는 아직 계약 기간이 2년 남아있다. 
 

샌프란시스코 산하 팀인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에서 뛴 황재균도 이날 시즌 최종전에 나서지 않았다.
 

새크라멘토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 황재균의 올해 시즌도 마감됐다.
 

황재균은 트리플A에서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351타수 100안타) 10홈런 55타점 44득점에 장타율 0.453, 출루율 0.332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한 황재균은 두 차례 메이저리그에 콜업돼 ‘꿈의 무대’를 밟았다.
 

극적으로 빅리그에 콜업된 황재균은 지난 6월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제 기량을 마음껏 선보이지는 못했다. 
 

빅리그에서 18경기에 나선 황재균은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에 그쳤다.
 

황재균은 9월 확장 엔트리 때에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됐다.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떠났던 황재균은 KBO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 산하 스크랜턴/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 소속으로 뛴 최지만은 트리플A에서 8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288타수 83안타) 15홈런 69타점 42득점에 장타율 0.538, 출루율 0.373을 기록했다.
 

지난 7월5일 빅리그의 부름을 받은 최지만은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지만 6경기에서 타율 0.267(15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의 성적을 남긴채 다시 트리플A로 돌아왔다.

최지만은 팀이 트리플A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다.
 

트리플A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최지만은 내년 시즌에도 충분히 빅리그에 도전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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