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면 후련해야 하는데 뭔가를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은 부담감이 있어요”(최자)

“건강한 압박감이 있어서 여운이 커요. 끝난 게 실감이 잘 안 납니다”(개코)

‘다이나믹 듀오’는 케이블 채널 엠넷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6’를 끝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개코는 “5개월 정도 쇼에 참여하면서 정말 빠르게 음악과 무대를 만들었다. 우리 앨범도 이렇게 만든 적이 없다. 얼마나 집중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지 깨달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다이나믹 듀오’는 지난 15년 간 우리나라 힙합계의 정점에 서 있던 그룹이다. 지난 2012년 ‘쇼미더머니’가 시작할 때부터 이들은 섭외 1순위였다. 여러가지 이유로 출연을 고사하던 이들은 5년 만에 프로듀서 참여를 결정했다.

그 사이 여러가지 불명예들이 따라다녔다. 여전히 이들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한물 갔다’, ‘이제 퇴물이다’, ‘더이상 보여 줄 게 없다’는 비난도 받아야 했다.

‘다이나믹 듀오’는 이런 말들이 모두 근거 없는 것들임을 보여줬다. ‘N분의 1’ ‘부르는 게 값이야’ ‘필라멘트’ 등 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내놓은 노래들이 모두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다.

최자는 “참여하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참여하기로 하고 나서는 어차피 우리가 하기로 한 거니까 최선을 다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우리의 역할에 집중하자고 했다.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치로 끌어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우리의 승부욕을 다시 한 번 확인했죠. 팀원들이 좋은 무대를 보여줘야 다음에 더 좋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알게 모르게 우리가 갖고 있는 승부욕들을 발현시키는 계기가 됐어요. 이기는 것이 생각보다 달콤하더라고요”

이번 여섯 번째 시즌에서도 새로운 ‘랩스타’들이 탄생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온 넉살은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래퍼가 됐고 실력보다 저평가받았던 행주는 우승을 차지했다. 초등학생 래퍼 조우찬도 있었다.

‘다이나믹 듀오’는 가장 인상적인 참가자로 우원재를 꼽았다. 우원재는 힙합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래퍼였다. 타이거 JK에 의해 예선을 통과한 그는 마음을 담은 격정적이면서도 진솔한 가사, 카리스마 있는 무대 매너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개코는 “우원재가 특별했다. 그가 갖고 있는 가장 특별한 점은 지금 세대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진정성 있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다 꺼내보이고 그것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신선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원재의 음악 활동이 가장 기대돼요. 원재를 서포트해줄 회사가 어떤 회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본인의 아이덴티티가 굉장히 강한 래퍼라서 그런 회사가 어디일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다이나믹 듀오’는 지난 2015년 11월 정규 8집 앨범을 발표한 뒤 이후 새 앨범을 내놓지 않았다.

내년께 정규 앨범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한 이들은 “다음 앨범이 어떤 색깔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며 “어떤 앨범을 풀어낼지 조금 시간을 갖고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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