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간절하게 공부했던 것은 운전면허, 토익 이후로 처음이었어요”(방송인 전현무)

“그동안 우리 스스로를 너무 저평가했던 것 같아요. 이번 시험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배우 김지석)

“수험장에서 ‘이제 보시면 됩니다’라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방송인 타일러 라쉬)

매주 일요일 밤 10시20분 방송되는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연출 이근찬, 이하 ‘문제적 남자’) 멤버들은 WPC 국가 대표 선발전에 응시한 것에 대해 “좋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WPC는 세계 퍼즐 챔피언십(World Puzzle Championship)의 약자로, 각 나라를 대표하는 퍼즐인들이 모여 세계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대회다. 40개 나라에서 300명이 넘는 경쟁자가 매년 참가한다.

오는 10월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리는 WPC 대회에 참가하려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초고난이도 문제가 나오는데다 WPC 전 한국 국가대표 등 프로 수험생들과 겨뤄야 하는 만큼 WPC 도전은 그 자체로 멤버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한 달여의 짧은 준비 기간동안 바쁜 스케줄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이 모든 것을 극복했다. 쉬는 날에 따로 모여서 스터디 모임을 하고 촬영 이동 중에도 기출 문제를 풀고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면서 고군분투했다.

배우 김지석은 “멤버 모두가 스케줄이 많은 상황에서 방송 외의 것을 몇 주동안 준비해야 되는 것이었다”며 “무언가를 목표로 삼는 일이 어려운 것이지만 어떤 목표를 정해놓고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오랜만에 느껴봤다”고 말했다.

배우 하석진도 “일단 도전했다는 게 출연자로서 뿌듯한 일이었다”며 “WPC는 문제를 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출전하는 대회다. 프로 수험생들은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시험을 보고 나니까 좀 더 공부를 해서 봤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 ‘문제적 남자’ 촬영을 하면서 평소에 훈련된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버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난달 실시된 WPC 국가 대표 선발전은 1교시 ‘스도쿠’(가로·세로 9칸인 정사각형 빈칸에 1부터 9까지 숫자를 적어놓는 수학 퍼즐)과 2교시 ‘퍼즐’로 구성됐다.

불가능에 도전해 마침내 성공한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문제적남자’ 역시 그랬다. 시청자들에게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줄까봐 걱정했던 멤버들은 기적을 만들어내며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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