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은 올해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역대급 성적을 내고 있다.

25개 대회 중 13승을 거두며, 단일 시즌 최다승인 지난 2015년 15승에 단 2승차로 접근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초강세다. 13승 중 메이저 대회에서만 3승을 쓸어 담았다.
 

시즌 전체 일정 가운데 4분의 1 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5대 메이저 대회 중 마지막 대회만을 남겨 놓고 있다.
 

태극낭자 군단은 오는 14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65만 달러)’에 출전해 시즌 14승이자 메이저 4승에 도전한다.
 

지난 2000년 LPGA 투어에 편입된 뒤 2013년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에비앙 챔피언십은 2010년 이후 한국 선수들과 좋은 궁합을 보이고 있다.
 

투어 편입 후 10년 동안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지만 2010년 신지애(29)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등극한 뒤 2년 주기로 챔피언을 배출했다.
 

지난 2012년 박인비(29·KB금융그룹), 2014년 김효주(22·롯데), 그리고 지난해에는 전인지(23)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메이저 첫 승을 거둔 유소연(27·메디힐), 김인경(29·한화),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진정한 메이저퀸에 등극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랭킹 1위이자 시즌 첫 번째 메이저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유소연은 최근 부진을 털고 시즌 3승 수확에 나선다.
 

유소연은 지난 7월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를 한 뒤로 최근 4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지 못했다. 지난달 ‘컴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는 컷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상금랭킹에서 박성현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는 2위 렉시 톰슨(미국)에 턱밑까지 쫓기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12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세계랭킹도 위협 받게 된다.
 

유소연은 지난해 공동 2위를 한 만큼 에비앙 대회를 통해 최근 부진을 털고 각 부문 선두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비회원 자격으로 이 대회 준우승하며 미국 진출에 대한 확신을 가졌던 박성현은 올해는 메이저퀸 자격으로 대회 우승에 나선다. 
 

지난달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뒤 3주 동안 휴식을 취하며, 에비앙 대회를 준비했다.
 

이변이 없는 한 신인왕 등극이 확실시 되는 박성현은 상금랭킹 선두에 올라 있다. 평균타수 부문 2위, 올해의 선수 3위 등 주요 부문에서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에비앙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지난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40년 만에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 동시 석권이라는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선다.
 

올해 시즌 유일하게 3승을 거두고 있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챔피언 김인경은 한 달여 만에 투어 일정에 복귀한다. 
 

지난달 초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이후 후반기 3개 대회 연속 결장했던 김인경은 국내 대회를 소화하며 샷감각을 조율하기도 했다.
 

부상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대회 출전 수가 적어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이지만 에비앙 대회를 포함 남은 시즌 중 우승을 추가할 경우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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