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 기자 /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판매·생산 중단을 선언, 사실상 단종 수순에 돌입하면서 4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갤럭시 노트7의 판매·생산 중단 사태로 당초 예상과 달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갤럭시 노트7이 생산 중단에 이어 판매 중단까지 공식화되며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발화원인을 아직 명확히 규명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소비자들에 대한 안전을 우선해 전격 판매·생산 중단을 선언한만큼 재판매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4분기 전망이 밝은 것으로 점쳐져 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리콜로 인한 논란을 회복하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서 높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잠정실적 7조8000억원으로 집계된 3분기에 비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갤럭시 노트7 개선품의 발화 이슈로 다시 논란이 일자 4분기의 실적에 부정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존에 팔린 제품에 대한 환불은 물론 예정됐던 차후 신제품 판매까지 전면 취소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승우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의 상승과 리콜 비용의 3분기 반영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대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갤노트7 불확실성이 해소되긴커녕 확대되고 있다"며 "갤노트7의 생산 및 판매 중단으로 IM 부문의 4분기 실적이 3분기 이하로 빠질 가능성도 베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갤럭시노트7 새제품 판매가 전면 중단될 경우 기회 손실 비용을 계산하면 약 7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3분기 IM부문에서 반영해야 할 리콜 비용만도 1조원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손해 규모는 대략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한 분기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가정을 하면 삼성전자가 입을 피해액은 5000억원 이상"이라며 "보수적으로 갤럭시노트7의 판매량을 300만대로 예상했을 때 100만대당 1500억~16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 것이 사라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갤럭시S8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7 리콜 이슈를 극복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갤럭시 S8 조기 출시가 거론된다"며 "다만 품질 관리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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