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힙합스타 드레이크는 래퍼들의 규격을 벗어나 보컬과 멜로디가 강조된 노래를 통해 오히려 힙합 신을 지배했다. 일부 반발을 샀지만 대중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강한 래퍼로서 인식이 박힌 그룹 ‘아이콘’의 래퍼 바비(22, 김지원)가 지난 14일 발매한 첫 솔로 앨범 ‘러브 앤드 폴(LOVE AND FALL’ 역시 보컬이 도드라진다. 

“정신 없이 달렸지 어른이 된 지 모르고 / 걱정 없이 사는 척 엄마 걱정을 덜으려”라고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은 ‘런어웨이’에서도 보컬이 도드라진다. 

지난 14일 오후 홍대 앞에서 만난 바비는 “누구보다도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지고 노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멜로디가 있는 랩을 해서 좋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음이 있는 랩은 곡의 볼륨감을 키우죠. 랩만 하는 것도 좋지만 대중적인 것이 편하게 더 많은 분들이 들을 수 있고 곡의 메시지도 더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봐요”

가면을 쓰고 랩이 아닌 보컬을 선보일 수밖에 없는 최근 MBC TV ‘일밤-복면가왕’에서 1차에 떨어졌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웃는 그다. 

물론 힙합의 기반인 래퍼로서 힙합 신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두고 있다.

“힙합 신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많이 공부하고 있죠”

지난 2013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음악채널 엠넷과 손잡고 선보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후 이스 넥스트:윈(WHO IS NEXT:WIN)’을 통해 처음 얼굴을 알린 바비는 작사, 작곡은 물론 랩과 춤에서 실력을 입증, 주목받았다. 

이후 아이돌 연습생으로는 처음으로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3에서 아이돌 연습생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 2015년 아이콘으로 데뷔했다.

그룹 ‘위너’ 멤버 송민호와 함께한 힙합 유닛 ‘MOBB’, ‘꽐라’라는 솔로곡을 통해 강한 힙합 정체성을 뽐냈다. 

바비는 이번에 기존에 센 모습 대신 “부드럽고 감성적이며, 젠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평소 강하게 인식이 됐지만 바비는 평소 눈물이 많기로 소문이 났다. 콘서트에서 팬들의 사랑에 울음을 터뜨리고 ‘런어웨이’ 노랫말에서 보듯 가족, 특히 엄마에 대한 절실한 사랑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감성적인 부분을 더한 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예요. 잠 들기 전에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는 사랑 노래를 하고 싶었고요. 그냥 제 이야기를 더 솔직하게 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것이 감성과 연결이 된 거죠”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뽐내고 있는 바비는 자신의 보컬은 물론 랩에 대해 만족한 적이 없다고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쇼미더머니 3’에서 화려한 래핑과 무대 매너로 우승을 했음에도 노랫말 전달력이 부족하다는 일부 부정적인 평을 받기도 했던 그는 “부단히 노력했고 그 때보다는 지금이 더 낫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래퍼로서 인식되기 보다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낸 앨범이에요. ‘이제 이 친구 노래도 하네’라는 생각을 하셨으면 했고 지금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방법이기도 하죠. 왜 다양하게 도전하냐고요?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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