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역대급 득점력으로 LG 트윈스의 ‘가을 꿈’을 깨트렸다.

kt는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장단 19안타를 집중해 15대7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kt는 7회까지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1대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8, 9회 무려 14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특히 9회 무서운 응집력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3루타를 시작으로 집중타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타자일순해 다시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는 11대7로 앞선 상황에서 개인 통산 첫 만루 홈런(시즌 17호)을 터뜨려 LG를 무너뜨렸다.
 

이날 kt가 9회초 뽑아낸 9점은 역대 KBO리그 ‘9회 최다득점’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지난 1993년 4월20일 OB 베어스(두산 베어스 전신)가 태평양 돌핀스를 상대로 9회초 10점을 뽑아낸 것이 9회 최다득점 기록이다. 9회 9득점은 전날 kt의 기록을 포함해 3차례밖에 없었다.
 

LG는 최근 kt를 상대로 충격적인 3연패를 당했다. 14일 경기 전까지 LG의 올해 kt전 상대전적은 10승2패였다. 내심 2연전을 모두 이겨 5강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했다.
 

그러나 kt는 14일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LG에 12대11로 승리했다. 5회까지 무려 11점을 뽑은 kt는 8회초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1사 1, 3루에서 하준호의 끝내기 적시타로 승리했다.

15일 경기에서도 LG를 5대4로 물리쳤다. 연장 11회말 kt 장성우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경기를 끝냈다.
 

kt는 최근 LG와의 3차례 대결에서 모두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최하위라고는 믿기 어려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kt와 LG는 오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LG는 ‘가을야구’ 진출 티켓이 멀어지고 있다. 5할 승률에 턱걸이 한 6위 LG(65승3무65패)와 5위 SK 와이번스(72승1무67패)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전날 경기에서는 너무 많은 투수력을 소모했다.
 

시즌 종반 2.5경기 차이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다. LG는 이번주 SK와의 승차를 좁히지 못하면 올해  가장 상상하기 싫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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