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상주 상무가 선두 전북 현대의 덜미를 잡았다. 

상주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전북과의 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상주가 전북을 잡은 것은 창단 후 14경기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치른 13경기에서는 3무10패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광주FC전에서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뽐냈던 상주는 이번에도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로 대어 사냥에 성공했다. 2연승을 달린 상주는 승점 31(8승7무15패)로 10위가 됐다. 
 

전북은 예상 밖 일격을 당하면서 4연승에 실패했다. 승점 60(18승6무6패)로 여전히 선두는 지켰지만 2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7·17승6무7패)와의 격차는 3점으로 줄었다. 

최강희 감독의 200승 달성도 연기됐다. 
 

전북은 에두, 로페즈, 이승기 등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상주는 최근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는 주민규 대신 진대성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북은 전반 32분 정혁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정혁은 에두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차 상주의 골문을 열었다. 
 

잘 나가던 전북에 변수가 발생한 것은 전반 40분. 수비수 김민재가 김호남을 향해 위험한 수비를 펼치다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상주는 조용히 기회를 엿봤고, 후반 15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역습 과정에서 유준수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주민규의 발을 떠난 공은 홍정남의 손을 지나 전북 골문으로 향했다. 시즌 11호골. 
 

동점골을 헌납한 전북은 이동국과 김신욱을 연거푸 투입해 두 번째 골을 노렸다. 하지만 골 소식이 들려온 쪽은 전북이 아닌 상주였다. 
 

상주는 후반 추가시간 김호남의 골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속임수 동작으로 수비수의 동작을 무너뜨린 뒤 왼발슛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의 킥오프 직후 주심이 휘슬을 불면서 경기는 그대로 막을 내렸다. 
 

전북이 주춤한 사이 제주는 지긋지긋한 수원전 악몽에서 벗어났다. 
 

제주는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3대2로 이겼다. 제주가 수원을 넘은 것은 2015년 10월18일 1대0 승리 이후 1년11개월 만이다. 
 

전반 9분 만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알렉스가 수비 지역에서 차낸 볼이 땅에 한 번 튕긴 뒤 그대로 득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베테랑 골키퍼 신화용의 명백한 판단 실수였다. 
 

제주는 전반 15분 진성욱의 골로 초반 주도권을 완전히 잡았다. 전반 44분 산토스에게 일격을 당했으나 후반 5분 윤빛가람의 골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수원은 후반 38분 이종성의 골로 따라 붙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수원은 승점 50(14승8무8패)으로 4위에 머물렀다. 
 

울산 현대는 대구FC의 끈질길 추격을 3대2로 잠재웠다. 울산은 승점 54(15승9무6패)로 3위를 사수했고, 대구는 승점 31(7승10무13패)로 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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