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가 18년 만인 21일 오후 6시 정규 5집 ‘어나더 라이트(ANOTHER LIGHT)’를 발표한다. 

앨범 제목에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젝스키스만의 ‘새로운 콘셉트, 차별화된 색깔과 빛을 담은 앨범’이라는 뜻을 담았다. 젝스키스 2막의 시작인 셈이다.

이날 오후 앨범 공개 직전 청담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보컬 강성훈은 “정규 5집은 팬들과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리스타트’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젝스키스는 지난해 4월 MBC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극적으로 재결합했다. 콘서트로 팬들과 첫 만남을 가진 이후 같은 해 10월 공개한 16년 만의 신곡 ‘세단어’로 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이후 자신들의 기존 히트곡을 요즘 흐름에 맞게 편곡해 새로운 팬들과 접촉점을 넓혀왔다. 

리더 은지원은 “초창기 마음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데뷔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7년 데뷔한 젝스키스는 앨범 사이마다 공백기를 가졌던 당시 그룹들보다 활동이 활발했던 팀이다. 2000년 해체할 때까지 3년 동안 4장의 정규 앨범과 스페셜 앨범을 내놓았다. 

장수원 역시 “기존에는 조금 급하게 신곡을 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는 공을 들였다.

“시간을 많이 들여 노력을 한 앨범이에요. 각자가 모두 열심히 했죠”

총 9곡의 신곡이 실린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두곡을 내세웠다. 밝고 경쾌한 ‘특별해’와 젝스키스 멤버들의 가창력을 부각시킨 ‘웃어줘’다. 상반된 느낌의 곡을 타이틀로 내세운 건 1세대 아이돌의 자신감으로도 읽힌다. 

무엇보다 ‘위너’ 송민호와 이승훈, ‘에픽하이’ 타블로, 퓨처바운스 등 이들을 영입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식구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은지원은 “YG색깔이 젝스키스와 어떻게 버무려지는지 눈여겨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은지원은 3세대 그룹으로 통하는 위너와의 작업에 대해 특기했다.

“요즘 감성이랑 우리 감성이랑 융화되는 지점을 잘 찾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돌계 조상’ ‘아이돌계 전설’이라는 수식을 달고 다니는 팀이지만 쟁쟁한 제3·4세대 그룹들과 현역으로 맞붙게 됐다. 젝스키스 멤버들 역시 “무게감과 책임감이 따른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대선배들인 만큼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의연함을 보였다. 은지원은 “무대 위에서 즐기고 재미있게 활동하는 모습을 후보여주는 것이 멋있는 선배”라고 웃었다. 

“마음은 20대지만 치열하게 싸우는 입장이 아닌 즐겁게 활동하는 게 가장 큰 목표에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깊이가 있는 음악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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