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기술위)가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전 감독의 역할에 대해 신중함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김호곤 기술위원장 주재로 제 7차 기술위를 열었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된 기술위는 예정된 2시간을 훌쩍 지난 오전 11시40분께 회의를 마친 후 김 위원장이 직접 내용을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히딩크 전 감독의 역할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김 기술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이 지닌 풍부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네덜란드 기자회견 이후 협회에서 메일을 보내 구체적 역할 및 조건을 원하는 게 있는지 의사를 물었고 회신이 오면 협의를 통해 잘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7일 모스크바서 열리는 러시아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히딩크 감독과 만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딩크 전 감독의 폭풍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2연전에서 졸전 끝에 본선행을 확정하자 비난 여론이 커졌고 곧바로 히딩크 감독 측이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특히 김 기술위원장은 지난 6월 히딩크 전 감독 측과 나눈 대화가 공개되면서 폭탄을 맞았다.
 

그는 “당시 히딩크 재단의 노제호 총장 메시지 내용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감독 제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었기에 이 문자 메시지를 그 후로는 잊고 있었다”며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카톡 메시지 한 통으로 제안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 기술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지만 신태용 감독 체재로 내년 월드컵을 펼치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더이상 불필요한 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이 도와줄 용의가 있다는 말에 대해 우리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술위도 모두 동의했다. 우리가 직접 역할을 제의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논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