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년 차인 ‘갓세븐’은 매번 기대주로 통한다. K팝 그룹 중 최다인 빌보드 월드앨범차트 부문 4차례 1위 등 신흥 한류그룹으로 통하며, 해외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한방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발매한 앨범 ‘플라이트 로그:어라이벌’이 33만장 판매되며, 높아진 위상을 증명했지만 이 팀을 상징하는 이미지나 곡이 아직 대중에게 각인되지 않았다.  

대형 기획사인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강한 화력 지원을 차치하고도 일곱 멤버들의 면면이 탄탄해 일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갓세븐이 7개월 만인 지난 10일 발매한 새 앨범 ‘7 포 7’ 역시 소위 ‘음원 차트 줄세우기’는 달성하지 못했다. 일부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음원차트’ 싹쓸이라는 수식을 달기에는 힘들다. 

그러나 숫자로 이 앨범을 평가하는 건 무의미하다. 퓨처 사운드가 가미된 모던 팝인 타이틀곡 ‘유 아(You Are)’를 팀의 리더 JB가 작사, 작곡하는 등 일곱 멤버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 앨범은 갓세븐 현재의 명징한 기록이자 갓세븐 미래의 청명한 예고편이기 때문이다. 

누가 들어도 좋은 음악을 만들며, 천천히 나아가고 싶다며, 굳센 심지를 보인 갓세븐을 앨범 발매 다음날인 지난 11일 오후 성수동에서 만났다.  

- 이른바 청춘 3부작이라 할 수 있는 ‘플라이트 로그’ 시리즈를 낸 이후 첫 앨범인데 이전의 강렬한 청춘과 달리 이번에는 어두움과 불안의 청춘 모습이 공존한다. 

 ▶ 우리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갓세븐이 강렬한 것도 잘하지만 청량하고 시원한 것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예전보다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이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게 하지 않기 위해 했다. 자다가 깨어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할까. 꽉 막힌 곳에 있다가 서서히 비상하는 느낌? 보통의 청춘을 담기 보다는 지금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걸 노래했다. (JB) 

 - 다른 아이돌들도 이미 다 작사, 작곡을 한다. 갓세븐이 다른 아이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 차이점은 우리가 만든 노래를 우리 7명이 부른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노래를 자신들이 하니 자연스레 차이점이 생길 것으로 본다. (진영)

- 홀로 활발하게 중국 활동을 한 잭슨은 탈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 항상 소문은 있기 마련이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소문에 하나 하나 신경을 다 쓰면 살아갈 수 없다. 그냥 갓세븐의 잭슨으로 열심히 활동할 뿐이다. (잭슨)

- 가진 능력에 비해 국내에서 기대만큼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군 입대를 하는 JYP의 선배 그룹 ‘2PM’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책임감도 있는데 부담스럽지는 않나. 

▶ 갓세븐은 이렇다’라고 100% 뚜렷하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 대신 하나하나 차근차근 차분하게 해나갈 수 있다. 매 앨범마다 실망스럽지 않게 좋은 퀄리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PM 형들이 없을 때 저희를 더 알리고 회사를 이끌기 위해 하는 노력은 더 할 거다. (JB)

 - 이번 앨범 목표는 ? 

▶ 이 친구들이 어디까지 성장하는지 기대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유겸)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