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강재원표’ 돌풍이 일어날까.

2017 SK핸드볼 코리아리그가 오는 3일 개막해 5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여자부 부산시설공단에 쏠리는 관심이 대단하다.

부산시설공단은 지난 2011년 출범한 실업리그 체제에서 단 한 차례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이 없는 약체다. 지난해에는 8개 구단 중 6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다르다. 공공의 적이 됐다. 

국가대표 라이트백 류은희, 레프트백 심해인을 영입해 전력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공격적 투자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전체 팀 중 유일하게 스위스~독일을 거치는 유럽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1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다수 감독이 부산시설공단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부산시설공단은 디펜딩챔피언 서울시청, 준우승팀 삼척시청과 함께 3강으로 거론됐다.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은 “(류은희와 심해인은)최고의 베테랑들이다.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우승을 노릴 만한 선수들을 영입했다”며 “단독 우승후보로 부산시설공단을 꼽겠다”고 말했다. 

이계청 삼척시청 감독도 “우승후보는 부산시설공단이다. 지난해 우승한 서울시청은 조직력이 탄탄하니까 그에 버금갈 것”이라며 두 팀이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강재원 부산시설공단 감독은 “핸드볼은 팀 스포츠다. 별안간 선수들을 모았다고 해서 바로 상위권에 가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맞춰가겠다. 1라운드보다 2~3라운드에서 좋아질 것이다. 목표는 4강이다”고 겸손하게 응했다.

그러면서 “지난해까지 우리를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는데 쳐다봐 줘서 고맙다”며 “올해에는 1분이라도 방심했다가는 질 것 같다. 전반적으로 전력이 평준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청과 삼청시청을 우승후보로 언급했다.

현역 시절 스타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던 강 감독과 임 감독의 신경전이 묘하게 이어졌다. 공교롭게 두 팀은 오는 3일 개막전을 치른다.

임 감독은 “지난해 챔피언에 오른 건 최고의 선물이었다. 정말 즐길 만큼 잘 즐겼다”며 “이제 초심자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이번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독 우승후보 부산시설공단과의 개막전이라 긴장이 된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더했다. 부산시설공단이 단독으로 우승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부담감을 잔뜩 안겼다.

강 감독은 “지난해에도 서울시청과 개막전을 했다. 우리가 전반에 8골 지고 후반에 3~4골 지는 경기를 했다. 올해는 다르지 않겠느냐”며 “1라운드보다는 조직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2~3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각오를 다졌다.

새롭게 부산에 둥지를 튼 이적생 심해인은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기존 선수들과 함께 잘 적응하고 있다”며 “지난해 성적보다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권한나(서울시청)는 “지난해보다 훈련량이 많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서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며 “노력하는 모습으로 잘하겠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선 두산이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윤경신 두산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했지만 올해는 도전자의 모습으로 임하겠다. 통합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코리아리그는 남자부 5개, 여자부 8개 등 총 13개팀이 참가한다. 남자부는 정규리그 4라운드, 여자부는 3라운드로 열린다.

경기는 금·토·일요일에 열리는 주말 일정을 채택했다. 

핸드볼 저변 확대 일환으로 7개 여자팀 홈과 1개 남자팀 홈 등 총 8개 지역(서울·광주·대구·부산·인천·의정부·삼척·청주)에서 매주 순회하는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정규리는 오는 7월2일까지 열리고 포스트시즌은 7월4일부터 12일까지 펼쳐진다.

한편, 협회는 올해부터 비디오 판독제를 도입해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한 경기에서 팀당 두 차례 신청할 수 있다. 6m 라인 크로스 여부와 골 인정 여부만 판단한다.

최종복 핸드볼협회 홍보팀장은 “올해부터 국제핸드볼연맹이 비디오 판독을 시범 운영하기 때문에 우리도 리그에서 먼저 적용해 준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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