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욕심이 나지만 어떤 차트에서든 잠깐이라도 1위를 찍고 내려가면 좋겠습니다. 그게 저의 진심입니다”

지난 2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두번째 미니앨범 ‘그 사람을 아나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임창정은 “오랫동안 사랑받은 것은 하늘에서 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후배를 양성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며 “그런 행운을 준다면 감사하게 받겠지만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후배들이 그런 기회를 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데뷔 27년차 가수인 임창정은 ‘나의 연인’, ‘기다리는 이유’, ‘그때 또 다시’, ‘Love Affair’, ‘소주 한 잔’, ‘날 닮은 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지난해 9월 발표한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임창정은 1년 만에 짙은 감성의 발라드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그 사람을 아나요’는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의기투합했던 작곡가 멧돼지와 함께 직접 작사·작곡·편곡에 공을 들여 탄생했다.

“예전 사랑이나 요즘 사랑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발라드’라는 장르 안에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선의 진정성, 진실됨을 최대한 끄집어내보려고 가만히 생각해본다. 등산 갔을 때나 차를 타고 갈 때 등 그 어떤 순간에 마음이 절절할 때가 있다. 그 감정이 오래갈 때가 있는데 이를 표현하려고 한다”

이밖에도 ‘가지 말아달라 해요’, ‘너를 꺼내는 이유’ 등 총 6곡이 담겼다. 특히 ‘너를 꺼내는 이유’는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듀엣곡이다. 임창정과 호흡을 맞춘 가수는 신인 제이닉(JNIQ)다.

“더 유명한 사람과 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제이닉과 안 하려고 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까 잘 될 것 같아서 하게 됐다. 내가 잘 될 것 같은 사람을 잘 알아본다”(임창정)

“임창정 선배와 듀엣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거짓말인 줄 알았다. ‘로또를 맞은 기분’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녹음할 때도 떨렸다.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다”(제이닉)

임창정은 또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수록곡 ‘너를 꺼내는 이유’는 이별한 옛 연인을 잊지 못하는 이야기다. 헤어진 연인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못해서 계속 생각하는 것 같다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타이틀곡으로도 생각했지만 잔잔해서 내려뒀다”

앨범 전곡을 작사·작곡한 비결을 묻자 그는 “곡을 자주 내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밥 먹다가도 문득 생각나는 악상들을 휴대폰에 저장해놓는다”며 “이를 나중에 정리해서 곡을 만들 때 사용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1년에 한 번씩 음반을 내고 음악들을 들려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삶의 1번이기 때문에 공을 들인다. 몰아서 곡을 쓰는 게 아니라 새로운 악상들과 가사를 쓴다”고 전했다.

그는 근황을 묻는 질문에 “제주도로 이사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1월에 내려가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들에게 물어봤더니 다 좋아했다. 제주도가 너무 좋아서 먼저 가서 살아보기로 했다. 아직 집은 없고 빌려서 살고 있다. 서울에서 계속 살면서 제주도로 놀러가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

또 임창정은 목관리를 위해 4년 전 담배를 끊었다.

“담배를 피지 않는다. 4년 전에 목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낀 뒤 과감하게 끊었고 목소리가 좋아졌다. 담배 끊는 게 세상에서 가장 쉬웠다. 건강 관리를 위해 술을 줄일 계획도 있다”

“방송 활동 계획이 없다”는 그는 끝으로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쇼케이스는 팬들도 초대해 미니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팬이 몇 명이 됐든 그 분들이 만족하면 저도 만족합니다. 다시 노래를 하고 앨범을 내는 것은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팬들을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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