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립 기자 / 사상 최장 기간인 열흘 간의 추석 연휴를 보낸 기업들의 지난 10월 체감경기는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산업 업황 BSI는 78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하락해 전월대비 3p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81로 전달보다 2p 하락했다. 지난 4월까지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 5월 하락한 뒤 석달째 제자리걸음을 하다 9월 반등한 바 있다. 
 

BSI는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응답 2853개)을 대상으로 지난 16~23일까지 조사한 결과로 기준치 100을 놓고 그 이상이면 긍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가 많다는 것이고 100 이하면 반대를 의미한다. 체감경기가 다시 주춤해진 것은 장기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 1차 금속 BSI가 80으로 전월보다 13p 하락했고 전기장비도 73으로 전월(84)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 BSI는 70으로 전월보다 5p 올라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자동차의 경우 신차효과가 크게 작용했고 대중국 부품 수출에서 회복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2p 줄어 86과 72로 집계됐다. 판매경로별로는 수출기업은 90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 유지됐으나 내수기업은 75로 전월보다 3p 하락해 차이를 보였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한 달 전보다 3p 떨어진 76으로 나타났다. 영업일수가 줄어들면서 거래량이 줄어 도소매업(72)이 전월보다 11p 급감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찬바람이 불던 부동산임대업의 체감경기는 10월 76으로 전월보다 4p 좋아졌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됐다.
 

다음 달에는 경기가 좋을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제조업의 11월 업황전망 BSI는 84로 전월 전망보다 5p 상승했고 비제조업도 지난달 전망보다 1p 상승한 7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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