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립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밥상물가가 비교적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안정을 찾은 셈이다. 다만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물가가 크게 올라 서민들의 우려를 키울 전망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올해 들어 상승폭이 가장 작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3% 오른 뒤 △1월 2.0% △2월 1.9% △3월 2.2% △4월 1.9% △5월 2.0% △6월1.9% △7월 2.2% △8월 2.6% △9월 2.1% 등의 추이를 보였다. 2%선을 오르내리다 이번에 소폭 떨어진 셈이다.
 

특히 그동안 높은 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던 밥상물가가 한층 진정된 모습이다.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하는데 그쳤다. 14개월 만에 가장 상승폭이 작다.
 

신선어개(6.4%), 신선과실(12.8%)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구가했지만, 신선채소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밥상물가를 끌어내렸다. 채소류 가격이 안정을 찾았다는 뜻이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0% 오르는데 그쳤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대상으로 구하는데 지난해 12월(1.2%) 이래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산물 가격 하락과 기름값 상승이 두드러진다.
 

10월 농축수산물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수산물이 8.0%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축산물(1.9%)과 농산물(2.3%)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소류는 전년 동월 대비 9.7% 감소했다.
 

반면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8.2%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올해 초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급격히 인상, 지난 5월(8.9%)까지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후 △6월 2.8% △7월 0.5% △8월 3.6% 등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9월 6.1% 오른 뒤 지난달에도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가격 급등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감산 재연장 논의를 진행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뛰어오른 여파다.
 

세부 품목을 보면 휘발유는 6.6%, 경유는 7.6% 오른 가운데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21.0% 상승했다.
 

다만,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의 가격 상승률은 1.5%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하회했다. 
 

이밖에도 전기·수도·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 1.6% 하락한 가운데 서비스의 경우 2.0%의 상승률을 보였다.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2.7%로 높았고 집세(1.9%)와 공공서비스(0.9%)는 비교적 낮았다.
 

지출목적별로는 교통(3.6%)의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 역시 석유류 상승의 여파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기타상품 및 서비스(31%), 음식 및 숙박(2.5%)의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1.9%),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1.8%),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1.7%) 등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도시가스 요금 인하 등으로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국제유가 변동 등 불안요인이 상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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