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마쓰자카 다이스케(37)가 구단의 코치직 제안을 뿌리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현역 연장의 길을 모색한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호치'는 5일 "마쓰자카가 올 시즌을 끝으로 소프트뱅크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호치는 "소프트뱅크 구단이 재활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마쓰자카는 이를 고사하고 현역 연장을 위해 다른 구단을 찾는 것을 택했다"고 전했다.
 

마쓰자카는 2015시즌을 앞두고 소프트뱅크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 4억엔 등 총 12억엔을 받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마쓰자카는 계약 첫 해인 2015년 8월 오른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 3년 내내 재활에만 매달렸다.
 

소프트뱅크 소속이었던 지난 3년간 1군 등판은 단 1경기에 불과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한 것이 전부였다.
 

올해에도 1군 등판은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러나 마쓰자카는 지난 9월 인터뷰에서 "현역 연장 생각이 없다면 재활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마운드에 서고 싶다"고 계속 선수로 뛰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소프트뱅크는 마쓰자카가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활 코치직을 제안했다. 재활 코치로 일하면서 재활을 이어가는 방안을 제시한 셈이다.
 

마쓰자카는 강력하게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내면서 소프트뱅크 구단의 이같은 제안도 고사했다.
 

최근 오른 어깨 상태가 좋아져 불펜 투구도 재개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마쓰자카를 영입할 구단이 나타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어깨 수술 전력이 있는데다 내년이면 그의 나이는 38세다.
 

그의 친정팀인 세이부 라이온즈도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세이부 구단 고위 관계자는 "아직 마쓰자카 영입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들은 마쓰자카가 내년 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마쓰자카의 가족도 머물고 있어 미국에서 현역 연장을 타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마쓰자카는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보스턴과 뉴욕 메츠를 거치며, 8시즌을 뛴 마쓰자카는 통산 56승 43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2009년 오른 어깨 부상, 2011년 팔꿈치 수술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마쓰자카는 2014년 말 일본으로 복귀해 재기를 꿈꿨지만, 다시 야구 인생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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