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를 대표하는 안방마님 조인성(42)이 20년 동안 썼던 마스크를 벗고 제 2의 야구 인생을 모색한다. 

조인성은 8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를 통해 현역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8년 LG 트윈스로부터 신인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조인성은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를 거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첫해부터 1군 무대에서 뛴 조인성은 지난 2002년부터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2007년 4년 총액 34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LG에 남았다.
 

지난 2010년에는 타율 0.317(457타수 145안타)에 28홈런 107타점을 올리며, 그 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전성기를 맞았다.
 

20시즌 중 유일한 3할 시즌이었다. 이후 지난 2012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했고 2014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옮겼다.
 

프로 통산 1948경기 타율 0.252 1348안타 186홈런 801타점 576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뛰어난 공격형 포수는 아니었지만 한방을 갖췄고 앉은 자세로 2루로 송구하는 일명 ‘앉아 쏴’는 조인성의 강력한 어깨를 상징하는 전매 특허였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해 프로에서도 수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대표팀 안방을 지켰다.
 

그러나 흐르는 시간을 거스를 순 없었다. 올해 16경기 출전에 그친 조인성은 6월 팀으로부터 방출된 후 은퇴를 결정했다.
 

조인성은 선수협을 통해 밝힌 은퇴서에서 “이날 현역 프로야구 선수에서 은퇴한다. 아홉 살에 시작해 34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길을 이제 정리한다”며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당장 내일이라도 훈련을 할 것만 같고 누군가 마스크를 씌우고 미트를 끼워주면 펄펄 날 것만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은퇴가 실감 나지 않더라도 지금이 물러날 시간이란 사실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역 야구선수 인생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일이라 믿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몸담았던 팀을 일일이 열거하며, 감사 인사를 전한 조인성은 “한국야구와 팬 여러분께 빚진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살겠다. 초심을 잊지 않는 ‘야구인’ 조인성이 되겠다”며 “팬 여러분은 저를 잊어도 전 팬 여러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인성은 은퇴식 대신 중·고등학교 야구 선수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는 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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