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일 국회 연설에서 입·퇴장시 기립박수를 포함해 22차례의 박수가 쏟아졌다. 24년 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기립박수를 포함해 모두 7차례 박수를 받은 데 비해 큰 호응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당초 예정시간보다 20분 늦은 오전 11시20분께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국회 본회의장에 도착했다. 그는 검은 정장 차림에 푸른색과 보라색이 혼합된 넥타이를 착용했고 왼쪽 가슴에 성조기 배지를 달았다. 

이날 국회의원을 포함한 650여 명의 참관인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입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주로 대한한국의 번영에 대한 찬사, 북한의 실상에 대한 비판과 대북 메시지로 이뤄졌다. 여야 의원들은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대한민국의 저력을 치켜세우는 부분에서 주로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여성 골퍼들의 활약상을 언급하면서 “세계 4대 골프선수들이 모두 한국 출신”이라고 얼굴에 웃음을 띈채로 좌우를 번갈아 보며 박수를 보냈다.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한반도에 대한 확고한 방어와 강력한 힘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도 박수를 받았다. 다만, 대북정책과 관련해 “기다릴수록 위험은 증가하고 선택지는 적어진다”, “힘의 시대에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늘 강력해야 한다”고 강경책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박수를 치지 않았다. 

정의당 역시 이정미 대표를 비롯해, 노회찬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이 연설 중간에 박수를 치지 않았다. 추혜선, 윤소하 의원은 간간이 박수를 쳤다.  

애초 예정보다 13분이 늘어난 연설이 끝나자 여야 의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단상 앞에 서서 한동안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일부 의원들은 환호성을 보내기도 했다. 

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앞줄의 바른정당 지상욱,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과 악수를 나눈 뒤 통로에 있는 여야 의원들에게 악수를 건냈다.  

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던 그는 다소 떨어져 있는 한국당 의석에서 박수와 환호가 나오자 그쪽을 바라보며, ‘엄지척’ 신호를 하,며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경쟁적으로 사진을 찍으며 연설을 기록에 남겼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예산안 시정연설 당시 싸늘한 반응을 보냈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적극적이었다. 김광림, 김규환 의원 등은 국회 직원에게 부탁해 본회의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종일관 특유의 제스처를 활용하며, 청중의 호응을 끌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자 약간 굳은 표정으로 좌우 프롬포터를 둘러보며, 양손을 분주히 사용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문화적 번영을 설명하면서 양손 모두를 펼친 채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건네면서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연설 도중 엄지와 검지를 모아 ‘OK 표시’를 하고 흔드는 특유의 손짓을 자주 활용하며,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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