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당내 반(反)안철수계의 불만이 심상찮다. 해외에 있는 동안 당내 비판에 “당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맞섰던 안 대표는 지난 8일 소속 의원들을 다수 접촉하며 갈등 수습에 나섰지만 반발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소속 의원 22명과 오찬을 가졌다. 통상적으로 매주 의원들끼리 가지던 오찬 자리에 안 대표가 참석한 것으로 이른바 ‘복수 발언’ 등으로 당 내홍 양상을 겪던 상황에서 소속 의원들 절반 이상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안 대표가 자신이 외국에 나가있는 동안 고조됐던 갈등을 봉합하려 적극적으로 나설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정작 이 자리에선 최근 내홍 양상에 대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 안 대표가 해외에 있는 동안 공개 비판을 했던 유성엽·이상돈 의원은 불참했다.
 

대화는 주로 지난 3박5일 간의 독일-이스라엘 순방 소감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 등이 주제였다는 게 이 자리에 참석한 복수의 의원들의 전언이다. 오히려 오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꼭 이런 걸 ‘소통을 했다’며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안 대표의 ‘복수 발언’을 비롯해 페이스북 강경 발언 등으로 인한 국민의당 내홍 양상은 이날도 어김없이 포착됐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대표를 “정치적으로 다 종친 사람”이라고 원색 비난했고 박지원 전 대표는 “아직도 (바른정당과) 연합한다, 연대한다(고 주장하는데) 누구하고 할 거냐. 5~6명하고 할 거냐”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 측에서의 반발 목소리도 나왔다. 최명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당 분란을 어떻게든 키우고 싶어 하는 적대 프로그램에 단골 출연해서 우리 당을 부수는 일에 몰두하는 분들은 정말 자제하길 바란다”고 박 전 대표와 유성엽 의원, 이상돈 의원을 우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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