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소재의 한국영화 한 편이 2월 관객을 찾는다. 자각몽(自覺夢)과 공유몽(共有夢)을 다루는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이다.
 

한 남자가 납치된 아들을 찾는 과정을 그리는 스릴러물이다. 3년 동안 납치된 아들을 찾아헤매던 남자는 자각몽(루시드 드림)을 활용해 잊어버린 기억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알게 되고, 이를 활용해 범인을 쫓기 시작한다. 자각몽은 자신이 꿈을 꾼다는 걸 스스로 자각하는 상태의 꿈을, 공유몽은 여러 사람이 같은 꿈을 꾸는 걸 뜻한다.
 

배우 고수가 아들을 찾아 헤매는 기자 ‘대호’를 맡았고 대호를 돕는 형사 ‘방섭’과 정신과의사 ‘소현’은 각각 설경구와 강혜정이 맡았다.
 

김준성 감독은 ‘루시드 드림’의 강점으로 소재의 신선함을 꼽았다. 
 

김 감독은 “꿈이라는 소재, 특히 자각몽과 공유몽이라는 독특한 개념 자체에 끌렸다”고 했다. 그는 “자각몽을 소재로 한 영화가 한국영화계에서 아직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것을 관객이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게 풀어나가는 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김 감독의 장편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신인 감독의 작품임에도 고수·설경구·강혜정 등 베테랑 배우들을 한 데 모을 수 있었던 건 역시나 소재의 신선함 덕분이다. 
 

고수는 “시나리오가 SF 소설을 읽는 것처럼 술술 읽히더라 다 보고 나니까 초조하고 손에 땀이 났다.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설경구 또한, “꿈을 통해 어떤 사건을 해결해 간다는 발상이 재밌더라. 이런 소재로 데뷔하는 감독이 어떤 영화를 만들지 궁금했다”고 했다.
 

소재도 소재이지만 ‘루시드 드림’은 고수와 설경구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는 작품이다. 고수는 아들이 납치되기 전과 후의 대호의 모습을 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단시간에 15kg가량 체중을 늘렸다가 다시 짧은 시간 동안 감량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아들을 잃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리려고 했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세 번째 형사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의 ‘방섭’과 ‘공공의 적’ 시리즈·’감시자들’에서의 형사 연기의 차이점에 대해, “전작의 형사들보다 더 정이 있고 부드러운 인물”이라며 “대호에 대한 연민과 사건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루시드 드림’을 “믿음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꿈속이기에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대호가 느끼는 그 믿음과 절박함, 그리고 희망을 과객도 함께 느낄 수 있어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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