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감독님의 웃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습니다.”

프로농구 부산 KT가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에서 탈출했다.
 

KT는 1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슈터 김영환의 활약을 앞세워 89대80으로 승리했다.
 

6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2승(11패)째를 신고했다. 거듭된 패배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꿀 발판을 마련했다.
 

김영환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6점(8리바운드)을 올렸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만 10점을 몰아쳤다.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김영환은 “현대모비스에서 국가대표 차출로 (전)준범이와 (이)종현이가 빠졌다. 오늘까지 지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소중한 1승을 거뒀다”고 밝혔다.
 

연패를 당하는 선수단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다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는 등 주장으로서 많은 노력을 했다.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 여러 방법을 해봤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자꾸 지면서 위축되는 부분이 컸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KT의 연속 패배가 뼈아픈 이유는 대부분 4쿼터 역전패였기 때문이다. 3쿼터까진 앞서거나 대등한 싸움을 하고도 4쿼터만 되면 무너졌다.
 

KT는 개막전에서 주전 빅맨 김현민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아웃됐고 가드 김우람마저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었다. 박철호와 최창진은 각각 허리,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악재가 겹쳤다.
 

김영환은 선수 시절 한솥밥을 먹은 조동현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김영환은 조동현 감독이 현역 시절 KT에서 함께 뛰다가 창원 LG로 둥지를 옮겼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김영환을 데려왔다.
 

김영환은 “감독님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 경기에서 계속 지면서 웃는 모습도 거의 볼 수 없었다”며 “선수들이 코트에서 보여줘야 하는데 패배에 대한 책임을 모두 감독님이 떠안는 것 같아 안타깝고 죄송하다. 앞으로 감독님이 자주 웃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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