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슈터’ 조성민(34)을 영입한 LG가 점점 더 커질 ‘조성민 효과’에 한껏 기대하는 모습이다. 

코트 위에서뿐만 아니라, 코트 밖에서도 ‘조성민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LG는 조성민이 합류하고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달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조성민을 영입한 LG는 3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97-94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1~3라운드 오리온과의 맞대결에서 내리 졌던 LG는 올 시즌 오리온전 첫 승을 수확했다.

혼전 양상의 중위권에서 울산 모비스, 인천 전자랜드와 치열한 6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에게는 귀중한 1승이기도 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경기에 나서 32분35초를 뛴 조성민은 3점포 세 방을 포함해 17점을 올리며, LG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외곽에 조성민으로 인해 골밑에 찬스가 많이 생긴 덕인지 김종규도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인 30점을 몰아치며, LG 승리를 이끌었다.

주전 포인트가드 김시래도 한층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11점을 넣고 9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조성민과 김시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김진(56) 감독은 “조성민의 합류로 기대했던 긍정적적인 효과가 나왔다. 김시래와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며 “조성민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인 부분 외에 그런 효과가 나와 기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리온과 맞대결 할 때 높이 탓에 매치업이 애매했다. 마리오 리틀이 애런 헤인즈와 매치가 돼 박인태를 과감하게 넣었는데 그 부분이 잘 맞았다”며 “조성민과 김시래, 김종규가 활발하게 움직이니 박인태에게도 공간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김종규는 “파생되는 득점이 잘 나와서 이길 수 있었다. 성민이 형이 외곽에서 공격력이 굉장하기 때문에 수비들을 두 명씩은 데리고 다닌다. 그러면 골밑에서 찬스가 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성민이 형과 이야기도 많이 했고 대표팀에서 맞춰봤다. 성민이 형이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은 알고 있었다. 수비에서도 보이지 않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한 것도 조성민 효과라고 강조한 김종규는 “성민이 형과 시래 형이 만들어주는 공간에서 잘 움직여서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부분이 나온다면 나의 득점력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걸출한 포인트가드에 든든한 골밑까지 갖춘 팀에서 뛴 조성민도 개인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느꼈다.

조성민은 “골밑 자원도 있고 패스 아웃을 해주는 가드도 있다. 오늘 시래가 좋은 패스를 두 개나 해줬는데 날려먹어서 미안했다”며 “그런 패스를 오랜만에 받으니 경기를 뛰면서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 무거운 마음이 가벼워지고 오랜만에 기분 좋게 경기를 뛰었다”고 반겼다. 

앞으로 호흡을 맞춰나가면 코트 위에서의 ‘조성민 효과’는 한층 극대화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론 이날도 호흡이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조성민은 “수비에서 놓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점차 좋아질 것이다. (김)종규의 득점력이 올라가고 제임스 메이스도 같이 나가 인사이드 득점이 올라가면 우리 팀이 경쟁력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메이스와 이야기를 통해 볼을 빼주는 타이밍 등을 해결해 나간다면 메이스의 공격력도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조성민의 효과는 단지 코트 위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이 김 감독과 김종규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조성민이 처음 합류해 좋은 결과를 만들려고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멀리 보면 앞으로 후배들에게 경험이나 노하우도 전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올 시즌 오리온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성민이 형이 우리 팀에 와서 첫 경기라 승리를 안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경기 임할 때 마음가짐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는 조성민도 느꼈다.

조성민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엄청나더라. 이런 분위기, 기세라면 해볼 만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LG에서는 내가 훈련하는 모습 등이 신선하지 않겠나. 이런 것을 보고 후배들이 존경해주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믿음을 보내준 덕에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뛰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종규는 조성민의 훈련 방식을 보면서 느낌 점이 많았다고 했다. 김 감독이 기대하는 ‘조성민 효과’ 중 하나다.

김종규는 “성민이 형을 대표팀에서 봤지만 소속팀에서 어떻게 하는지 몰랐다. 오전에 슈팅 연습을 해도 성민이 형은 대충하는 법이 없더라”며 “후배들이 민망할 정도였다. 그런 것도 우리 팀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재차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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