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균 기자 / 입시전문가들은 23일 치러진 오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 영역에 이어 수학 영역도 어려웠던 지난해 수준으로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진학사, 대성학원 등 입시학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에서는 적분 형태로 주어진 함수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한 후 조건을 이용해 수열의 합을 구하는 30번 문항의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함수의 극대·극소, 삼각함수 그래프의 성질을 파악해야 해 함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한 학생은 문제를 풀기가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그함수의 미분을 이용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21번 문항도 로그함수의 그래프와 미분의 정의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어 고난이도 문항으로 꼽혔다. 

문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에서는 구간에 따라 함수의 식을 구해서 합성함수를 구하고 조건을 만족시키는 집합의 개수를 묻는 21번 문항이변별력을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함수의 식을 개별적으로 구하고 각각의 합성함수를 구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은 문제풀이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간별로 주어진 함수를 해석해 극한, 적분의 개념을 함께 활용하는 30번 문항도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구간별로 정의돼 있는 함수 그래프의 개형을 파악하고 정적분을 이용해 곡선과 직선으로 둘러싸인 부분의 넓이를 식으로 나타낸 후 주어진 수열의 극한값을 이용해 미지수를 구하는 문제다.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문제풀이에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부터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뀌는 데 따른 변별력 저하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또 “수학 나형은 20번(미적분), 21번(합성함수), 30번(미적분, 수열의 극한 등이 융합된 형태)이 비교적 까다롭게 출제돼 상황에 따라서는 수험생들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국어 영역도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가 활용되고 통합형 지문과 복잡한 내용이 출제돼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국어 영역 출제 과목들인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 등을 통해 폭넓고 다양한 국어 능력을 평가 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글에 대한 독서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를 활용해 풀 수 있는 문항을 중점적으로 출제했다는 것이 평가원의 설명이다.   

‘환율의 오버슈팅 현상과 관련한 정부 정책 수단’을 소재로 한 ‘독서’ 27~32번 문항은 ‘환율의 오버슈팅’ 현상에 대한 경제학적 설명을 융합한 지문으로 난도를 높였다. 이 밖에도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소재로 한 철학 지문(16~19번), ‘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 과정’을 소재로 한 기술 지문(38~42 번) 등 다양한 분야와 제재를 활용한 문제가 출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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