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44)과 곽도원(44)이 주연을 맡고 ‘변호인’ 양우석(48) 감독이 연출한 새 영화 ‘강철비’가 11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강철비’는 명확한 메시지와 함께 그 메시지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뚝심있게 펼쳐지는 무게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동갑내기 두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은 세밀하면서도 절제된 연기로 극을 이끌어 관객을 설득하는 데 무리가 없을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영화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북한 권력 1호가 부상당하자 정찰총국 정예요원 출신인 ‘엄철우’(정우성)가 그를 데리고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첩보를 입수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는 제2의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엄철우와 접촉해 힘을 합치기로 한다.

◆ 이게 바로 양우석 스타일

 양 감독은 데뷔작이었던 ‘변호인’(2013)에서 보여줬던 스타일을 그대로 살려 새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는 전작에서 에둘러가는 법이 없는 명확한 메시지와 목표에 도달하는 진지한 자세로 관객을 울린 바 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 제1조 2항을 활용한 명대사가 나올 수 있었던 건 양우석 감독의 우직한 힘 덕분이었다.

남북 관계를 어떤 영화보다 진지하게 다룬 것으로 꼽힐 만한 이번 작품에도 양 감독의 이런 직선적이고 굵직하며, 명징한 태도가 스며들어있다. 양 감독은 소재의 엄중함을 놓지 않고 끝까지 간다. 이런 태도는 다소 투박하고 촌스러워도 힘이 있고 울림이 있다.

◆ 동갑내기 두 배우의 버디무비

‘강철비’는 크게 보면 첩보영화에 해당하지만 엄철우와 곽철우 두 사람을 놓고 보면 사건의 키를 쥔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이며, 투닥거리고 우정을 쌓으며,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일종의 버디 무비로 볼 수도 있다. 

이 작품이 이렇게 보이는 데는 지난 1973년생 동갑내기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의 호흡이 그만큼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아수라’에서 이미 호흡을 한 차례 맞춘 바 있는 두 배우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인물을 맡았으면서도 누구 하나 튀지 않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다. 차 안에서 지드래곤의 노래를 듣는 장면이나 한 쪽 팔에 각각 수갑을 차고 국수를 먹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다.

곽도원은 언제나 그랬듯이 매장면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고 연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던 정우성은 이번 작품에서만큼은 논란이 없을 만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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