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국내 대표 기획 공연장들이 올해 마지막 날에 나란히 제야음악회를 연다. 스타 연주자들 출연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음악 구성이 눈길을 끈다. 

국립극장은 오는 31일 오후 10시 해오름극장에서 ‘2017 국립극장 제야음악회’를 펼친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국악기 기반으로 편곡된 가요·록·뮤지컬 넘버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매번 전석 매진됐다. 

올해에는 포크 가수 양희은, 팝페라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카이,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가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이용탁이 지휘를 맡고 배우 김석훈이 사회를 본다. 

국립극장 제야음악회를 끝으로 해오름극장은 2018년 상반기부터 약 1년 9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는 점이 특기할 만한다. 

국립극장은 이와 함께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달오름극장에서 ‘제야판소리-안숙선의 만정제 흥보가’를 선보인다. 

오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국립극장 제야판소리’ 무대를 책임지고 있는 안숙선 명창은 스승인 만정 김소희가 완성한 만정제 ‘흥보가’를 스승의 문하에서 동문수학한 후배들과 함께 나누어 부르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국립창극단 수석단원 유수정을 비롯해 김차경·정미정 단원이 분창자로 나서 ‘흥보가’의 소리와 재담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더불어 흥겨운 남도민요 육자배기도 선보인다.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제야 공연이 끝난 뒤 야외 문화광장에서는 새해맞이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오는 31일 오후 9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7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를 연다. 

지휘자 임헌정이 지휘봉을 들고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아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중 결혼행진곡 등을 들려준다. 

올해 세계적인 대회 ‘반 클라이버 콩쿠르’를 석권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협연한다. 

한해의 마지막 날을 알리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에는 소프라노 홍주영,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김석철, 바리톤 김종표 그리고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이 함께 한다. 

이와 함께 새해를 향한 카운트다운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며, 다짐과 희망을 적은 ‘소망풍선 날리기’ 오페라하우스 지붕 위로 펼쳐지는 불꽃놀이도 마련된다. 

롯데콘서트홀의 송년·제야 음악회는 30일 오후 8시. 31일 오후 5시·오후 9시 30분 총 3회에 걸쳐 펼쳐진다. 오르간, 바이올린, 성악곡, 합창곡 등 다채로운 연주가 돋보인다.

지휘자 최수열이 지휘봉을 들고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이 함께 한다. 

프로그램은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함께 하는 생상스 교향곡 3번 c단조, Op. 78 ‘오르간’ 중 피날레,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협연하는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Op. 26,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세일, 바리톤 정록기가 목소리를 보태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다. 

사회는 오상진이 맡는다. 특히 31일 마지막 음악회 종료 후에는 롯데콘서트홀 옆에 자리한 롯데월드타워에서 펼쳐지는 대형 퍼포먼스와 화려한 불꽃놀이가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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