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융합기술교육원장 강구홍 / ‘대졸이상 실업자 절반이 청년층… 졸업=백수 봄이 두려운 대학 4학년’, ‘실업자 절반이 대졸.. 중소기업 79%는 인력난’, ‘스펙공화국 초등학생부터 자격증 경쟁’, 요즘 언론 매체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타이틀 문구 들이다.  

지난 2016년 통계청 자료에서 우리나라 실업자가 100만명이 넘었고 그중에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6%(15년 8.5%보다 1.1% 상승)로 2000년 이후 최고치이며, 이는 청년 10명중 1명은 실업자인 것이다. 
 

또 다른 자료에서 OECD 회원국 중 25~64세 인구 중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의 비율이 한국45%(2014년 기준)로 가장 높다. 독일(27%), 프랑스(32%), 핀란드(42%) 등 유럽 선진국을 앞섰다. 이탈리아는 17% 수준, 하지만 25~64세 인구 중 관리·전문·기술직 종사자 비율은 한국이 21.6%로 독일(43.5%), 프랑스(44%), 핀란드45.2%) 등의 나라에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탈리아(31%)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 진학률이 증가하면서 공급과 수요의 미스매치 결과로 볼 수 있으며, 최근 들어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16년4월 기준 69.8%로 낮아졌지만 아직도 높은 상태이다.(2014년 기준 OECD 평균은 41%, 일본 37%, 독일 28%, 한국 78%)
 

그러면 실제 취업할 기업체가 없는 것일까? 어느 조사 자료에 의하면 중소기업 155개 대상 설문조사 결과 78.7%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전국 주요 대학교 10곳의 특정전공 학과 4학년 학생들 대상 설문 조사에서는 10명중 6명은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을 희망했으며, 실제 구직자 입사 지원서 제출도 대기업 31.3%, 공기업 25%, 중소기업 12.1%로 취업의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왜 생기는 것일까? 설문에서 구직자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은 낮은 연봉과 열악한 근무환경 등 낮은 복지 수준에 기인한다. 
 

기업체에서는 신입사원의 직무능력 수준은 현장투입 가능 수준의 2.2%로 직무 관련 역량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조사기업 97.8%가 신입사원에게 새롭게 직무 교육을 실시한다고 한다. 
 

이 또한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로 중견·중소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을 못 뽑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대안으로 지금도 실시하고 있는 직무별 맞춤형 직업교육훈련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많은 청년들을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은 직업교육훈련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자신의 능력개발에 대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설문 참여 학생 중 다수가 아직 취업이 안 된 이유를 스펙 부족(53.8%), 경기 불황(20.3%)으로 답하였고 부족한 스펙을 쌓기 위해 기본적으로 학벌, 학점, 토익 외에 어학연수, 자격증, 공모전 입상, 인턴경력, 봉사활동, 성형수술 등을 거론하며, 스펙을 쌓기 위해 최소 1년에서 2~3년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대부분 유사하며, 정작 기업에서 원하는 직무능력과는 거리가 먼 것 들이다. 
 

또한, 안정된 직장이라 생각하는 공무원을 목표로 100대1이 넘는 많은 청년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기업에서 필요한 것은 ‘실질적인 직무능력’으로 한 기업체 대표는 “고 스펙과 업무능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대학이 실무능력을 배양 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산학프로그램 등을 발굴해 학생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구직자들이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스펙이 아닌 나만의 차별화된 스펙.. 기업이 원하는 스펙을 쌓는 것이 취업에 지름길이다”.
 

전국에 한국폴리텍대학 36개 캠퍼스(교육원)에서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대상자별 기업수요에 충족하는 직업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서 찾고 있는 분야(테이터융합, 바이오생명, 임베디드)에 대한 과정을 성남시 분당 서현역 인근 ‘한국폴리텍대학 융합기술교육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전공과 무관한 4년제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이테크 과정(10개월)’을 지난 2016년 3월 개원해 12월에 첫 1기생을 배출했으며, 수료생 중 92%가 취업하여 기업과 수료생 모두가 만족한 결과를 보여 줬다.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평생능력개발을 위한 관심과 준비, 참여를 해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수준과 시기에 다양한 직업교육훈련을 통해 하나의 영역이 아닌 융합형 인재로서 나만의 스펙, 기업이 원하는 스펙을 만들어 원하는 전공 분야 및 기업에 취업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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