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앨범이라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당연했어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가수 세븐(32 최동욱)이 4년8개월 만인 지난 14일 새 앨범 ‘아이 엠 세븐’으로 가요계에 컴백한다. 군 복무 등으로 공백을 가진 그가 자신을 발굴한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1인 기획사 ‘일레븐나인’을 차리고 처음 발매하는 앨범이다. 
 

세븐은 지난 13일 서울 동교동 일레븐나인 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하지만 “부담을 안고 시작한 앨범이지만 직접 제 손으로 만들어 그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총 7트랙이 실린 앨범으로 세븐은 지난 2003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아이 엠 세븐’이라는 앨범명을 강조하는 이유다. 
 

타이틀곡 ‘기부 잇 투 미’는 팝스타 브루노 마스, 저스틴 비버 등과 작업한 프로듀싱팀 ‘스테레오 타입스’와 세븐이 공동 작사작곡했다. 리드미컬한 펑키 리듬과 단순한 메이저 코드의 조합이 경쾌하다. “그냥 노래도 춤도 신나게 즐기면 되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을 위해 국내외 작곡가에게 받은 곡은 100여곡. 그 중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음악으로 골라 채웠다는 세븐은 “타이틀곡은 처음 하는 장르라 도전하는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완벽한 프로듀싱 시스템을 자랑했던 YG를 떠나 작업하니 불편한 점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조금 더 다양해질 수 있었다”는 장점도 있다. 
 

“더 다양한 곡들 받을 수 있고 다양한 프로듀서, 다양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어요. 조금 더 자유롭고 발이 넓어졌죠.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앨범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날 오후에 방송되는 엠넷 ‘엠카운트다운’ 컴백 무대 녹화를 오전에 진행한 세븐은 “그냥 너무 좋았다”고 즐거워했다. “말하자면 행복했죠. 감사했고요.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한 일이라는 걸 느꼈어요.”
 

일본에서는 이미 가수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일본 팬들도 응원해주셔서 작년 현지 투어도 가능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뮤지컬 데뷔작인 ‘엘리자벳’의 ‘토드’ 역으로 복귀했다. 

군 복무 시절 안마시술소 출입 논란에 휘말리며, 구설에 올랐던 세븐은 “정말 힘들었던 때, 팬들의 편지 하나하가 소중했고 힘이 됐다”고 했다. 
 

올해 데뷔 13년 차를 맞이한 세븐은 데뷔 즉시 인기를 끌었으나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2008년 YG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야심차게 미국 진출을 시도했으나 만족스런 결과를 내지 못한 것도 예다. 
 

“미국 진출이 성공적으로 끝나지는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좋은 경험을 했어요. 추억 등 많은 걸 남겨준 시간이었죠. 결과적으로는 실패라고 할 수 있지만 인간 최동욱에게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더 큰 고난에 휩쓸렸던 기간을 거치고 다시 활동의 포문을 여는 세븐은 가수 인생의 2막이 펼쳐져 더욱 기대가 크고 설렌다고 했다. 
 

“몇십년 동안 해온 것을 바탕으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이번 앨범은 음반차트 순위, 음원차트 순위에 연연해서는 안 되는 음반이에요. 노래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에 행복감을 느끼는 것에 집중하고 있죠.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것과요. 그래서 부담이 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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