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 2연패를 달성한 마쓰야마 히데키(25·일본)가 일본 골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마쓰야마는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막을 내린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웹 심슨(미국)과 4차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리키 파울러(미국)와 4차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마쓰야마는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 2승째이자 PGA 투어 통산 4승째를 달성한 마쓰야마는 마루야마 시게키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기록한 통산 3승을 넘어 일본인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013년 PGA 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 없이 6개 대회 모두 25위 이내 들었고 이중 ‘톱10’에도 2차례나 이름을 올려 일본 남자골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듬해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 뛰어든 그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피닉스 오픈에서 2승째를 달성하며, 신성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16~2017시즌 전성기를 활짝 열어 젖혔다. 

지난해 10월 ‘CIMB 클래식’에서 저스틴 토마스(미국)에 이어 2위에 오른 마쓰야마는 ‘HSBC 챔피언스’에서 대회 기간 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정상에 올랐다. 4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에서 일본 선수가 우승한 것은 마쓰야마가 처음이다. 

이후 정규투어는 아니지만 지난해 12월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은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마쓰야마의 상승세는 해가 바뀐 뒤에도 이어졌다. 2017년 첫 대회인 ‘SBS 토너먼트 오프 챔피언스’에서 2위를 한 뒤 피닉스 오픈에서 2연패에 성공하며, 시즌 초반 토마스와 더불어 PGA 투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마쓰야마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순위(436만8498달러·약 49억7000만원)와 1000만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1697점) 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현재 세계랭킹 5위로 역대 일본 선수 중 가장 높은 곳까지 올랐다. 

마쓰야마는 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 투어 등 최근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무려 5번의 우승과 준우승도 2번이나 차지했다.

그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