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 파병이 노무현 정부 때 체결한 군사협정 때문이라는 김학용 국방위원장(자유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참여정부) 당시에 UAE하고 군사 협력해야 되는 건 원전이 아니라 전혀 다른 이유였다”고 밝혔다.

앞서 김 국방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아크부대의 UAE 주둔은 노무현 정부 때 체결된 군사협정에 기초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그때는 한국형 고등훈련기 T50이라는 기종을 UAE에 수출하고 또 UAE 왕세자가 직접 한국에 와서 생산업체인 카이(KAI)에다 투자의향서까지 밝히는 등 양국 간 항공사업을 둘러싼 협력이 있었다”며 “순수 방위사업에 국한된 협력”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 합의마저 이명박 대통령 초기인 지난 2008년에 완전히 깨져버렸다. T50 수출도 무산됐다”며 “그렇게 되니까 그 합의(참여정부 시절 합의)는 지금에 와서 보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이후에 새로 대두된 현안은 원전수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원전수출을 하면서 군사협력을 끼워팔기로 이렇게 덤으로 얹어준 것”이라며 “결국은 양해각서에 이르게 된 것이고 이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아크부대) 파병의 명분은 위장된 명분”이라며 “진짜 이유는 원전수출의 이면합의에 의해서 우리가 UAE 군 현대화를 지원한다는 다른 배경이 있었는데 이게 감춰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군파병뿐만 아니라, 다른 군사협력, 군사지원도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양해각서의 존재여부는 절대 비밀이 될 수 없는데 국회에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비밀리에 체결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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