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압도적인 스코어로 2018년 첫 승을 장식했다.

존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745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3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존슨은 2위 존 람(스페인·16언더파 276타)을 무려 8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2월19일 첫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존슨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4승을 쓸어 담으며, 줄곧 1위를 지켰다. 지난해 10월 시즌 첫 대회로 출격한 ‘WGC HSBC 챔피언스’에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극도의 부진을 다 잡은 우승을 놓쳤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전날 7타를 몰아치며 2위에 2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르며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존슨은 최종일 거침없는 질주를 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존슨은 3, 5, 6, 9번 홀에서 버디 4개를 솎아내며 질주했다. 후반 11번 홀(파3)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실수로 1타를 잃었지만 12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무려 430야드를 날려 보내며 이글을 낚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14~16번 홀 3연속 버디로 2위와 격차를 더욱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최대 4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뿜어내면서도 페어웨이를 지킨 존슨은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80%가 넘는 그린적중률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해 4승을 거두는 동시에 랭킹 1위 자리를 지켰지만 5승을 거둔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겼던 존슨은 챔피언들의 향연인 ‘왕중왕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넘버 1’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2008년 데뷔 첫 승을 시작으로 11년 연속 1승 이상을 거두는 꾸준함을 과시하며 통산 17승째를 수확했다. 2016년 6월 ‘US오픈’을 시작으로 그해 3승, 지난해 4승 등 약 19개월 동안 8승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2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한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최종일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81타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공동 12위까지 떨어졌던 김시우는 마지막날 집중력을 발휘하며, 순위를 끌어 올려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OHL 클래식’에서 3위를 한 데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을 하며, 2018년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지난해 이 대회에 첫 출전해 하위권인 공동 30위에 머물렀던 김시우는 두 번째 출전 만에 ‘톱10’에 오르며,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2017년 유러피언 투어를 강타한 람이 최종일 4타를 줄이며 2위를, 1타를 줄이는데 그친 하먼은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 남자골프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는 7타를 줄이는 몰아치기로 14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12언더파로 김시우 바로 앞에 위치했다. ‘디펜딩 챔피언’ 토머스는 3라운드까지 부진을 털고 6타를 줄였지만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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