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극을 연출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17, 휘문고)이 무리하지 않고 올림픽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오는 2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하는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를 건너뛰고 ‘베이스 캠프’격인 캐나다에서 회복과 막바지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차준환 측 관계자는 지난 8일 “차준환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올림픽 이전에 실전을 치르면 올림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캐나다에서 회복 겸 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스케이트 부츠에 불편을 느낀 차준환은 여러 차례 부츠 교체 후에도 문제를 좀처럼 해결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쿼드러플 살코를 제외한 4회전 점프를 하나 더 장착하려다 오른 발목과 왼 고관절에 부상을 입었다.

세 차례에 걸쳐 치러진 평창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 2차 선발전에서 이준형(22·단국대)에 뒤져 평창행이 무산되는 듯 했다.

차준환은 지난 7일 목동실내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3차 선발전에서 종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합쳐 세 차례 시도하던 4회전 점프를 프리스케이팅 1번으로 줄이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 결과 ‘클린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27.54점의 점수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평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이번달 22일부터 27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다.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 선수들이 참가하는 만큼 평창올림픽 직전 실전 감각을 조율하기는 좋은 무대다. 

그러나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 탓에 컨디션 조율을 우선순위에 놓은 차준환은 캐나다에서 컨디션을 조율한 뒤 본무대에 나서기로 했다. 차준환은 평창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앞둔 2월 초에나 귀국할 전망이다.

한편, 평창올림픽에 나서는 아이스댄스 민유라(23)-알렉산더 게멀린(25) 조와 페어 김규은(19·하남고)-감강찬(23·서울일반) 조는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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