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이 ‘깝권’ 가수 조권이 올해 서른살이 됐다.


3세대 아이돌 보컬그룹 ‘2AM’ 출신으로 데뷔 10년차인 솔로 가수이기도 하다.  


조권은 10일 오후 새 디지털 싱글 ‘새벽’ 발매 간담회에서 “지난해 스물아홉살 때는 너무 힘든 일들이 몰려와 빨리 해가 지나가기를 바랐다”며 “2018년이 시작되니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했다. 


조권은 16년 만인 지난해 말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이끈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새벽’은 가수 현아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큐브엔테인먼트에 새로 둥지를 튼 이후 처음 내는 곡이라 관심을 끈다. 2AM을 발굴한 큐브의 홍승성 회장이 예전부터 조권이 불렀으면 하는 마음에 보물처럼 간직했던 곡이라고 했다. 


‘새벽’은 조권이 ‘횡단보도’ 이후 2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다. 조권이 2AM 시절부터 선보여온 감성적인 발라드다. 새벽하늘을 바라보며 사랑했던 연인을 떠올리는 애절함과 쓸쓸함을 노래했다. 


조권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제게는 한 가지 세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세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너무 바뀌면 대중이 어색할 수 있다. 게다가 JYP에서 큐브로 이적한 이슈도 있는데 일단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JYP 연습생 출신 아이돌로 이 회사의 상징과도 같았던 그가 JYP를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SM의 강타처럼 조권이 JYP의 이사가 될 거라 믿었다. 그가 떠날 때 박진영과 정욱 사장을 비롯한 오랜 직원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고 그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준 이유다. 


조권은 “쉽게 말하면 있을 만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JYP에 16년 동안 있으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은 다 펼쳤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동안 JYP에 있으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어느 순간 제 마음 속에 퍼지더라. 여러 가지를 많이 생각했다. JYP에 남을 것인가 말이다. 큐브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와도 미팅을 하면서 미래를 생각했다. 그런 와중에 큐브의 홍승성 회장께서 직접 연락을 하셨다”고 전했다. 


조권은 큐브가 낯설지 않다고 했다. 지난 2001년 SBS TV ‘영재발굴단’의 ‘영재육성프로젝트 99%의 도전’을 통해 JYP에 몸 담게 된 조권은 큐브가 또 다른 고향이기도 하다. 2008년 2AM이 2PM과 함께 형제그룹으로 데뷔할 당시 2AM은 큐브가 매니지먼트를 맡았기 때문이다. 큐브의 1호 가수다. 2AM 멤버들이 JYP는 아빠, 큐브는 엄마라고 불렀던 이유다. 이후 2AM은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몸 담기도 했다. 


조권은 소속사보다 가수 본인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조권이라는 사람, 조권이라는 가수가 중요하다”며 “어디를 가도 똑같다. 또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2AM 활동 여부는 항상 화두다. 지난 2014년 정규 3집 ‘렛츠 토크’ 이후 앨범을 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각각 멤버들의 소속사가 다르다. 결국 조권을 끝으로 고향인 네 멤버 모두 JYP를 떠나 뿔뿔이 흩어져 있다. 조권은 큐브, 임슬옹은 싸이더스HQ, 정진운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이창민은 빅히트에 속해 있다. 


2AM이 해체한 건 아니다. 다른 곳에 적을 두며, 팀 활동은 항상 계획 중이라는 설명이다. 역시 JYP가 고향인 그룹 ‘god’ 멤버들도 각자 다른 소속사에서 활동하며, 팀 활동은 같이 하고 있다.  


조권은 “그 사이 앨범 준비를 한 번 한적이 있는데 슬옹 형의 입대 문제로 활동 시간이 짧아서 무산됐다”며 “나도 입대를 해야 하고 진운이도 군대를 갔다와야 한다. 그러면 창민이 형이 40대가 됐을 때 모일 수 있다”고 웃었다. 


조권은 발라드 가수지만 ‘깝권’으로 통하는 만큼 다양한 퍼포먼스로도 유명하다. 뮤지컬 ‘프리실라’에서는 물론 보통 무대에서도 하이힐을 신고 여장을 하는 걸 꺼리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악플을 달기도 한다.


어렸을 때부터 ‘천생 연예인’ ‘독특하다’ ‘저런 애가 다 있느냐’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는 조권은 “구설수로 인해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른 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사람들이 나로 인해 용기를 얻고 자신감을 얻었으면 한다”


데뷔 10년을 맞아 분기점에 서 있는 조권은 무엇보다 “ ‘잊혀지지 말자’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일단 차트만 봐도 (가요계 흐름을) 알 수 없다. 순위가 한 시간마다 바뀌고 오래전에 낸 음원이 1위가 되기도 하고. 감을 못 잡겠더라. 연예인이라 수많은 가십과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희망의 아이콘이 될 수도 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잊혀지고 싶지 않다. 10년 밖에 안 됐지만 아직도 저를 알아봐주시는 것이 감사하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