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 여제’ 이상화(29, 스포츠토토)가 제99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한다.

평창올림픽을 한 달 앞둔 시점의 마지막 리허설이다.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11일 “이상화를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 대부분이 이번 동계체전에 출전한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다소 무뎌진 실전 감각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달 초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친 뒤 귀국해 국내에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말 스프린트선수권대회와 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했지만 실전을 치른 지 한 달이 넘은 상태다.

이상화는 평창올림픽 500m와 1000m 출전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동계체전에서는 점검 차원에서 500m에만 나선다. 주종목이 500m인 이상화는 1000m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500m에서 막판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한 보조 종목이나 다름없다. 평창올림픽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굳이 1000m에까지 출전할 필요는 없다. 

이상화 말고도 평창올림픽 국가대표가 총출동한다. 

김민선(19, 서문여고)과 김현영(24, 성남시청), 박승희(26, 스포츠토토)는 모두 500m와 1000m에 나선다.

한국 여자 장거리 ‘간판’ 김보름(25, 강원도청)은 1500m와 3000m에서 컨디션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보름은 지난해 11월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도중 허리를 다쳐 월드컵 2차 대회를 건너뛰었고 3, 4차 대회에서도 컨디션을 한껏 끌어올리지 못했다. 

부상 여파로 월드컵 대회를 만족스럽게 치르지 못한 김보름은 지난달 말 종합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고, 동계체전에서 한 차례 더 컨디션을 점검한다.

장거리 유망주 박지우(20, 한국체대)도 1500m와 3000m에 나서고, 평창올림픽 팀추월에만 참가하는 노선영(29, 콜핑팀)은 1000m와 1500m, 매스스타트에 나올 예정이다.

매스스타트 ‘황제’ 이승훈(30, 대한항공), 이승훈과 함께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정재원(17, 동북고)은 동계체전에 안 나온다.

백 감독은 “이승훈과 정재원은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에 대비해 쇼트트랙과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실전을 치르는 것보다 현재 하는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승훈과 정재원은 지난달 말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 조율을 마쳤다.

중장거리 기대주 김민석(19·평촌고)은 남자 1500m와 5000m에 출전한다.

남자 단거리 대표팀의 차민규(25, 동두천시청)와 김준호(23, 한국체대), 모태범(29, 대한항공), 김태윤(24, 서울시청), 정재웅(19, 동북고)은 모두 500m와 1000m에 나설 계획이다.

동계체전은 12~14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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