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가 주연을 맡고 임순례 감독이 연출한 ‘리틀 포레스트’, 손예진과 소지섭이 호흡을 맞춘 멜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 김강우·김상경의 스릴러 ‘사라진 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거나 개봉을 앞둔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리메이크’(remake)다.


이미 높은 완성도로 호평받은 원작을 바탕으로 재탄생한 이 작품들은 우리 정서에 들어맞게끔 다듬어져 관객을 만나는 중이며,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세 작품 외에도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2012)을 리메이크해 흥행 대박을 친 2016년 ‘럭키’(697만명)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을 앞두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모리 준이치 감독이 연출한 2부작 영화 ‘리틀 포레스트:여름과 가을’(2014) ‘리틀 포레스트:겨울과 봄’(2015)을 한 편으로 묶어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모리 감독은 이가라시 가이스케 작가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했다.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원작보다 밀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지만 한국 관객 특성에 맞는 각색을 통해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장착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누적 관객수 73만명).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3월14일 개봉)도 2004년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한 동명 일본 영화를 다시 만든 작품이다. 도이 감독은 이치카와 다쿠지 작가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비 오는 날 돌아오겠다며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고 남편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이 작품이 일본 멜로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원작 서사를 그대로 살리면서 로맨스물에 최적화된 배우인 손예진과 소지섭을 끌어들여 완성했다.


스페인의 스릴러 귀재 올리올 파울로 감독의 ‘더 바디’(2012)의 한국판이 김강우와 김상경이 함께하는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이다. 원작은 지난 2014년 뒤늦게 국내 개봉했지만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6만6733명). 


다만, 반전의 충격만큼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판은 일부 캐릭터에 변화를 주고 극 전개 속도를 높이는 각색을 거쳤다. 가장 힘을 준 부분은 역시 후반부 반전이다. 지난해 국내 개봉해 호평받은 파울로 감독의 또 다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2016)도 현재 리메이크를 준비 중이다.


홍콩의 액션 거장 두치펑 감독의 ‘마약전쟁’(2013)도 한국판으로 다시 만들어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해영 감독이 연출한 ‘독전’에는 조진웅·류준열·김성령·박해준 등이 출연한다. 이탈리아 게일린 프레스턴 감독의 지난 2003년 작 ‘퍼펙트 스트레인저’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이라는 번역 제목을 달고 돌아온다. 조진웅·유해진·이서진·염정아·김지수 등이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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