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기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파장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커(游客)’들이 급감했지만 그 빈자리를 개별관광객 ‘싼커(散客)’들이 채우며,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들의 중국인 고객 매출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춘절 기간인 지난달 20~31일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 춘절기간(1월31일~2월9일) 대비 16.5%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87%로 3%포인트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단체 관광객이 줄어든 만큼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어 전체 중국인 관광객 수요는 줄지 않은 듯하다”며 “싼커중 20~30대 젊은층의 비중이 큰 만큼 ‘왕홍’(파워블로거·網紅) 마케팅을 통해 화장품 관련 행사를 진행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중국인 매출이 27% 늘었다.

특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싼커가 대폭 늘어나 싼커 매출이 70.3%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강남에 있다 보니 애초에 중국인 단체관광객보다는 개별 관광 고객들이 많았다”며 “지난해 춘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54.3% 늘어난데 이어 올해도 좋은 실적을 거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 일정에 강남을 빼놓지 않는 싼커들이 늘어나면서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을 중심으로 연간 기준으로도 높은 중국인 관광객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춘절 기간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82.5%나 늘었다. 신세계면세점이 새로 오픈한 영향이 컸지만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을 앞세워 ‘싼커’들의 발길을 잡으려는 전략도 주효했다. 중국인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패션의류 할인과 함께 은련카드로 구매시 신세계상품권 증정 등의 행사와 함께 개별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항 리무진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가 중국인들의 발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기 불허 등으로 한국을 찾는 패키지 관광객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며 “개별적으로 한국을 찾는 개별관광객에 대한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다”며 “획일적인 패키지 여행을 즐겼던 중국 관광객들이 개성과 취향에 따라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트렌드 속에 국내 유통업계도 이에 맞춰 새로운 마케팅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