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립 기자 / 한국지엠 노사가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극적으로 잠정 합의함에 따라 한국지엠 정상화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사는 법정관리 데드라인인 23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임단협 14차 본교섭을 열고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노사는 수차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한 끝에 오후 4시3분께 잠정합의했다.

GM본사는 부평과 창원공장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차량 2종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부평공장의 미래 발전과 고용안정을 위한 ‘부평 2공장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신차 2종이 투입되면 2022년께부터는 한국지엠의 생산량이 50만대 규모로 회복될 수 있다. 최근 계속 하락해온 한국지엠 생산량은 내년 37만대 규모로 떨어질 예정이었다.

GM본사가 그동안 밝혀온 지원계획도 실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GM본사는 지난달 산업은행에 공문을 보내 27억달러(약 2조9000억원)의 차입금을 출자전환하고 최신 기술 도입 및 신규 설비 투자에 들어가는 28억달러(약 3조원)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구조조정 비용 중 상당 부분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정부의 지원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20일 산업은행은 한국지엠 경영실사에 대한 중간보고서 초안을 받았다. 최종 보고서는 내달 11일께 나올 전망이다.

중간보고서에는 한국지엠의 계속 기업가치가 청산가치 크다는 판단과 함께 오는 2020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보고서는 노사 간 비용 절감에 따른 합의와 함께 GM 본사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GM본사는 노사 간 비용 절감에 대한 합의와 정부의 지원이 전제되면 한국에 계속 남고 싶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해왔다. 베리 앵글 GM본사 해외영업부문(GMI) 사장은 지난 20일에도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한국지엠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만난 뒤 “GM은 한국에 남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1일 부평공장을 찾아 앵글 사장과 카허 카젬 사장 등과 함께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것 역시 이 같은 GM본사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정부는 산업은행을 통해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한 ‘뉴 머니’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금까지 경영 실패에 대한 지원금인 ‘올드 머니’는 투입 불가하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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