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박창희 기자 /
국민의당이 창당 기반이었던 호남 지지율을 탈환하기 위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에 집중공세를 펴고 있다. 호남의 주도권을 잡아야 대선에 승산이 있다고 보고 이 지역에서 맥을 못추는 범여권에 대한 공격 대신 민주당을 과녁화 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에 대한 공격 포인트는 참여정부 시절 이뤄진 대북송금특검이다. 사실상 이는 노무현 정부가 김대중 정부에게 칼날을 겨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문 전 대표를 집중 공략하는 것이다. 아직 가시지 않은 호남의 반노·반문 정서를 자극해 문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박지원 대표는 지난 13일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참여정부 시절 대북송금특검과 호남홀대론을 거론하며, “문 전 대표가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하면 되는 것”이라며 “대북송금특검을 우리 국민의당이 얘기하는 게 아니다. 문 전 대표가 얘기하고 거짓말하고 변명하기 때문”이라고 공세를 폈다.

김영환 최고위원도 “과거의 호남을 폄훼하고 햇볕정책을 법정에 세웠으며, 김대중의 민주당을 쪼갠 사람들이 오늘의 호남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우리는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가세했다.

그는 특히 ‘대북송금특검은 한나라당 요구였다’는 안희정 충남지사 발언을 거론해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또 다른 정략적 사고에서 나온 것”이라며 “호남의 역풍을 우려한 말 돌리기에 급급한 것이다. 당시 대북송금특검은 참여정부가 정략적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당내 대선 주자들도 가세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에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저와 국민의당이 정권교체의 꿈을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문 전 대표의 지난 2012년 대선 패배를 꼬집었다.

천정배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고 있다”며 “촛불 국민혁명이 100일이 넘게 진행되는 동안 개혁입법은 단1건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회 제1당의 실력자들이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지난 2010~2011년 민주당 대표 시절 박지원 원내대표, 정동영 최고위원, 천정배 최고위원, 조배숙 최고위원, 이 자리에 안 계시지만 박주선 부의장 등 당시 9명의 최고위원 중 6명이 지금 국민의당에 와있다”며 “국민의당이 민주당의 정통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문재인 전 대표가 안보자문역으로 영입했던 전인범 전 특정사령관의 ‘5·18발언’을 놓고도 맹공을 퍼부었다.

문 전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공세와 함께 국민의당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현장 최고위를 연 것을 시작으로 전북 지역에서 정책협의회, 소상공인 대표 간담회 등을 연달아 진행했다.

또 안철수 전 대표는 광주를 찾아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와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사이언스 토크쇼, 광주CGI센터 방문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호남 지지율을 되찾기 위한 국민의당의 안간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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