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식 기자 /
오는 6·13 지방선거 맞수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남북정상회담 평가에서 나온 서로간의 발언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30일 오전 통일경제특구 등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한 남북교류 사업 구상을 밝히는 자리에서 “남 지사가 후보 시절 공약해 추진한 연정부지사도 사실상 흐지부지됐다. 복지권한은 야당에 다 준다고 하고 야당 복지정책인 성남 제소하면 안된다. 실제로 ‘독재’를 한거다. 본인 유리한대로”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처럼 남북평화교류 문제도 유리하기 때문에 칭찬하고 불리하면 언제든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안 그랬으면 좋겠다. 계속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함께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자 남경필 지사는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를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라는 글을 올렸다. 

남 지사는 “평가는 국민들께서 해주시겠지요”라며 “그런데 과연 이 후보가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과거 이 후보의 발언을 사례로 들었다. 

이 후보가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비난했던 발언 5가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이 후보님! 남 얘기하기 전에 자신의 언행부터 되돌아보시기를 권유합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 후보는 바로 맞대응했다. 

이 후보는 백종덕 캠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남 지사는 민주당 이간질 말고 자한당 집안단속이나 하시라’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측은 “한 마디로 하책도 이런 하책이 없다”며 “남 지사가 싸우란다고 싸우는 민주당이 아니다. 이간질하며 내부 분열 부추긴다고 속아 넘어갈 민주당 지지자들이 아니다. 이간질 ‘꼼수’나 부리는 것은 그저 남 지사의 ‘품격’과 ‘수준’을 말해줄 뿐”이라고 했다. 

또 “남 지사는 자한당 내부 분열부터 신경 써야 한다. 4·27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홍준표 대표는 ‘위장평화쇼’라고 하는데 남 지사는 ‘국민과 함께 해피엔딩’이 되도록 박수치고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며 “당 대표와 당 후보가 이리도 손발이 안 맞는데 무슨 일을 하겠다는 것인가. 남 지사는 정당을 바꾸든 대표를 바꾸든 집안단속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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