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차명폰’으로 매일 3회가량 전화를 주고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박 대통령은 특히 국정농단 의혹이 한창 불거지던 지난해 9월3일부터 10월26일 사이 최씨가 독일로 도피한 때에도 하루 평균 2회꼴인 총 127회나 통화했다.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 이규철 특검보는 1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 긴밀한 의사연락이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여왔다”며 “다각도로 조사를 벌이던 중 최근 두 사람이 통화한 것으로 보이는 차명폰 두 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두 개의 핸드폰은 모두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이 다른 사람 명의로 개통한 것”이라면서 “녹취나 실물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은 아니고 통화기록 조회를 통해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최씨는 지난해 4월18일부터 10월26일까지 570회의 통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을 최소 192일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2.97회에 달하는 통화를 주고 받은 셈이다. 특히 두 사람은 최씨의 독일 도피 기간에도 하루 평균 2.19차례나 통화를 했다. 최씨는 9월3일 독일로 출국해 10월30일 오전 7시30분에 귀국했는데 이 기간에만 박 대통령과 127회나 통화했다
 

이 기간은 태블릿PC 관련 보도가 나오는 등 ‘최순실 게이트’가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 채비를 갖추던 시기였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은 지난해 10월26일로 파악됐다. 최씨가 독일에서 입국하기 직전까지 통화를 했다는 이야기다. 
 

이 특검보는 “관계자 진술 등 여러가지 기법을 통해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 통화가 이뤄졌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박 대통령이 이 휴대전화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다른 사람과 통화한 사실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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