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에 시달릴 시청자를 상큼하면서도 부드럽게 달래줄 ‘힐링 드라마’가 온다. 

KBS 2TV 새 수목 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김지선 황영아·연출 전우성 임세준)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이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정성효 KBS 드라마센터장은 “KBS는 추리물, 오피스물, 퓨전 사극물, 호러 탐정물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여 시청자 사랑을 받아왔다”며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청춘, 라이프, 힐링 트렌드를 드라마로 승화한 공감, 치유, 감동 드라마다. 역시 사랑받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당신의 하우스 헬퍼’는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 ‘김지운’이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20대 네 여성의 살림과 복잡한 인생까지 프로페셔널하게 비워내고 정리해주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자 전우성 PD는 “하우스 헬퍼와 네 고객의 이야기다. 집을 정리하면서 스스로 아픔과 상처를 힐링한다. 사랑과 우정도 드러난다. 발랄한 청춘 드라마다. 악당이 없다. 밝고 따뜻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김지운을 맡은 하석진(36)과 ‘권진국’ 역의 이지훈(30)을 빼고 여주인공 ‘임다영’ 역의 그룹 ‘우주소녀’ 보나(23·김지연)는 물론 ‘강혜주’ 역의 전수진(30), ‘윤상아’ 역의 고원희(24), ‘한소미’ 역의 서은아(29) 등은 모두 신인이다. 

전 PD는 하석진을 캐스팅한 이유에 관해 “하석진은 평소 호감을 느낀 배우다. 하석진이 가진 이지적인 면들이 이 드라마를 살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PD는 “그를 만나보니 허당기가 있으면서 시크하고 냉철했다. 이 배역을 소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배우가 아닐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인들을 대거 기용한 이유로는 “캐스팅을 하면서 원작보다 연령대를 낮췄다. 소재를 발랄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시청자가 자기 일처럼 공감하게 만들고 싶었다. 신선한 인물들이 나와 하석진을 만나면 지켜보는 재미가 더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캐릭터를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지운에게 만족감을 드러낸 하석진이지만,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다 보니 부담이 없을 수 없었다. 

그는 “원작 속 캐릭터가 너무 멋있어서 부담도 되지만, 잘 해내려고 한다”며 “여러 버전을 만들어 촬영하는 등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는 인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하우스헬퍼를 소재로 하는 만틈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관건이다. 

그는 “참고할 만한 기존의 캐릭터들이 없다 보니까 현장에 온 정리 컨설턴트들에게 조언을 들으며, 촬영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전문적인 지식을 보여줘야 하는 대사가 많다. ‘이것이 청소 드라마인가, 의학 드라마인가’ 싶을 정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석진은 후배 배우들을 이끄는 선배다운 면모도 드러냈다. 

“아무래도 원작이 있다 보니 원작 캐릭터와 많이 비교하게 됐다. 원작은 웹툰이어서 상징적인 부분을 강조한 것 같아 지운 캐릭터를 현실에 도입하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아직 작품 초반 촬영 중인데 버전을 많이 만들어가며 고민하며 찍고 있다”

“내 삶이 깔끔하고 정리가 돼야 시청자에게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깔끔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느낌으로 사랑받은 하석진과 전작들에서 호평을 들어온 참신한 얼굴들이 어우러진다는 사실 만으로도 흐뭇해지는 ‘당신의 하우스 헬퍼’는 4일 오후 10시부터 처음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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