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매일 우정자 회장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덕분으로 본지가 재 창간 17주년을 맞았습니다.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2001년, 현장기자 정신의 정직하고 강한 신문을 표방하며 철저한 사명의 길을 걸어 온지 어느덧 청년기를 맞았습니다. 그동안의 뒤안길이 결코 편안하지 않았던 길임을 잘 알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을 기울인 인고(忍苦)의 세월이었습니다.

 시시각각 변화되는 환경에서도 문턱 높은 교만함보다는 낮은 자세로 어려운 이들의 목소리 전달을 위해 드리워진 구석구석을 누비며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늘지고 상처받는 곳엔 위로가 되고 아픔이 있는 곳엔 희망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사명감 하나로 인내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숱한 인고의 과정들이 장애가 될 때도 있었지만 오직 정의를 바탕으로 한 공정보도로 지역사회 갈등해소와 화합에 목적을 두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어떠한 시대적 환경변화가 눈앞에 다가와도 흔들리지 않을 튼튼한 반석(盤石) 언론이 되어 독자님들의 곁에 자랑스럽게 서 있으며, 이는 오로지 독자님들께서 보내주신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그동안의 우리사회는 디지털 등장과 함께 엄청난 변혁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일방적이며 주입적인 원 방향 사회에서 소셜네트워크(SNS)란 다 방향적 멀티사회로 변모 된지 이미 오래입니다. 

 여성이었기에 무조건 참아야만 했던 수직적 개념의 아픔들이 언론을 통해 하나 둘 세상으로 나오며 수평적 사회조성에 큰 이정표가 됐듯이, 언론의 현재 위치는 개개인의 사회생활과 직결되는 중요한 포인트(Point)적 관점에 서 있습니다.

이렇듯이 사회문화를 선도하고 주도하는 긍정적 매커니즘(Mechanism)의 역할이 있다면 다른 이면에는 여과 없이 전달되는 비도덕적 보도가 치유될 수 없는 아픔을 제공하는 부정적 효과를 생산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양함이 강하다보니 자기목소리내기에 바쁜 사회는 이웃의 평범함에 눈과 귀를 막고 더 큰 목소리에 반응을 보이는 이른바 비연대적 삶에 노출돼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점점 본성(情)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주소입니다. 

 아무리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코앞에 둔 경제사회라 하지만 여전히 상대적 빈곤에 노출된 많은 서민들, 터졌다하면 불특정 다수의 주검을 담보한 대형 사고들, 슬픔의 세월호 사고가 아직도 생생하지만 우리는 그 아픔을 까맣게 잊고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21세기 들어 오늘날처럼 풍요로운 재화를 누려본 적이 결코 없습니다. 경제력의 뒷받침과 발달된 기술로 빈곤은 해결됐지만 깊어지는 인간의 이기심은 갈수록 증가하며 냉대와 무관심속에 서로를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이러한 비사회적 현실 앞엔 정확하고 신속한 사실의 전달로 구성원들의 연결역할을 해야 할 지금의 언론이 인기 영합적 보도로 진실을 왜곡하며, 온갖 거짓과 유혹이 난무하는 어처구니없는 반사회적 공기(公器)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임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명에 대한 사랑과 배려의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함은 우리 언론인들 스스로 되물어야할 확실한 명제 중 첫 번째이며, 국가안보 역시 그 우선순위보다 차선일 수 없습니다.

이제 국민의 정부가 안정을 보이며 남북관계가 평화를 향한 새로운 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시각각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동아시아 안보상황은 4대 강국의 치열한 자국이익의 시험장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과거의 배고픔과 아픔을 잊어선 안 되며, 그 전면에 사회 여론을 주도할 정의로운 언론이 반드시 필요하고 본지는 기본에 충실한 창간 정신을 바탕으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편적이고 중도적이며 억울한 이들의 입장이 되어 거짓뉴스를 철저히 배격하고 똑바르고 정의로운 희망의 소식을 생산하겠습니다. 미력하나마 밝은 미래사회를 위해 기대와 믿음의 언론으로 그 본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계속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8, 7,16

경기매일 회장 우정자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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