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핵심 사업인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라는 악재를 딛고 올해도 고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시장 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에 대해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853억달러, 한화로 9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반해 공급 기업이 한정 돼 있다는 현실에 기반한다. 

급성장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들은 삼성 등 몇개 기업으로 제한돼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5조원, 영업이익 4조원 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주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테스, 반도체 제조장비 협력업체인 원익IPS 등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다. 

금융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협력 관계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곡선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예측으로 인해 관련 종목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연구개발(R&D) 분야에 약 28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화로 3조3130억원에 달하는 규모이자 세계 반도체 기업 중 4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 R&D에 반도체 매출의 6.5%에 해당하는 금액을 쏟아붓고 있는 이유로는 업계 1위인 인텔을 따라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투자에 대해 낙관적인 관측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올해 인텔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매출 규모를 각각 612억달러, 568억달러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인텔이 594억달러, 삼성전자가 441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할 때 매출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평택 반도체 공장(18라인)을 건설·가동한다는 점은 D램과 3D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 

D램과 3D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늘어날 경우 중국으로의 수출도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13조원에서 올해는 19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
측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미국 전자장비기업 ‘하만’을 예정대로 인수한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반도체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안길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와 전장사업의 연결로 인해 잠재적 실적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분야가 호황기를 맞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지켜온 인텔을 제치고 최대 수익을 내는 반도체 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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