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차세대 스마트폰에 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보여 기존에 나와 있던 홍채인식과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오는 9월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8에 안면인식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애플은 이전부터 안면인식 관련 기업 인수 및 투자를 강화해왔기 때문이다. 

전날 애플은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리얼페이스’를 전격 인수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리얼페이스는 머신러닝 기반의 안면인식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4월 미국 특허청에 전면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를 인식하는 안면인식 기능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고 최근 나온 JP모건의 보고서에선 3D레이저 스캐너를 장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로드 홀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아이폰8용 부품 공급망을 조사한 결과 화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감싸는 디자인을 채택했다”며 “3D레이저 스캐너는 안면인식,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 2013년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동작감지 팹리스업체 프라임센스를 약 3억600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애플의 지문인식 기능은 5만번의 1번꼴로 오인식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훨씬 높은 정확률을 자랑하는 안면인식 기능이 더해지면 은행과 가맹점간의 애플페이 채택을 높일 수 있다.

아이폰7 모델까지 지문인식 시스템만을 채택했던 애플이 안면인식 기능 도입을 구체화하면서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차후 본인확인 시스템에 있어 홍채와 안면의 대결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면인식은 사람의 얼굴 골격이 변하는 각 분위를 분석해 사용자의 신원을 인식하는 반면, 홍채인식은 사람마다 고유한 특성을 가진 눈의 홍채패턴이나 망막의 모세혈관 분포를 인식한다.

같은 홍채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은 1/20억 수준이다. 정확도에 있어선 하나의 손가락만을 확인하는 지문인식에 비해 훨씬 높다. 반면, 적외선 광선을 이용해 스캔하는 방식이라 대낮 야외에선 인식률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안면인식 기능의 경우 따로 지문을 인식기에 갖다 대거나 일정한 거리에서 눈을 카메라에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지만 초기에는 인식률이 떨어져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카메라 및 모바일 AP 성능이 높아져 기존의 얼굴인식 기술이 가졌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을 통한 금융거래가 늘어나면서 지문인식을 뛰어넘는 생체인식 기술이 대두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업계는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홍채인식 기능과 애플이 선보일 안면인식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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