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를 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세계랭킹 상위 선수들을 모두 불러 모아 본격적인 우승 경쟁을 벌인다.

오는 23일 태국 빳따야 샴 골프장(파72·7016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에는 세계 최정상급 여자골프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과 두 번째 대회인 ‘한다 호주 여자오픈’이 열렸지만 상위 랭커 선수들이 대거 불참하며, 다소 김이 빠졌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상위 15위 이내 선수 중 10위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을 제외하고 모두 출전한다. 비시즌 동안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선수들 대부분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특히 ‘골프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의 복귀가 반갑다. 박인비는 지난해 허리와 손가락 부상으로 투어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지난해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후 8개월 동안 투어를 떠나 있었다. 

부상 회복 이후 충분한 휴식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에서 복귀전을 준비해 온 박인비는 태국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쏜다는 계획이다.

최근 4년 동안 우승(2013년)과 준우승(2014년)을 포함 ‘톱10’에 세 차례 들며, 이 대회에 대한 좋은 추억도 있다. 현재 12위까지 떨어져 있는 세계랭킹도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겠다는 목표다.

박인비의 실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다만, 한 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해 무뎌진 경기 감각을 얼마나 빨리 되찾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신인왕과 최저타수상의 주인공 전인지(22)도 태국에서 시즌 출사표를 던진다. 지난해 강행군을 하며 무리가 갔던 허리 부위 통증도 비시즌 동안 잘 다스렸다.

데뷔 시즌부터 워낙 출중한 기량을 선보인 탓에 2년 차 징스크에 대한 걱정도 없다. 올 시즌에는 다승은 물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태극낭자 군단에 첫 승을 안긴 장하나(25·BC카드)는 역전 우승의 기운을 태국까지 이어가 2연승에 도전한다.

장하나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 시즌 초반과 같이 올 시즌에도 자신감과 긍정의 아이콘답게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양희영(28·PNS창호)은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LPGA 투어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지난 2015년 이 대회 우승에 이어 승수 추가에 나선다.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이어가려는 유소연(27·메디힐)과 세계랭킹 8위 김세영(24·미래에셋),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김효주(22·롯데) 등도 우승 사냥에 나선다.

각국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하는 만큼 우승 경쟁은 어느 대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주 호주오픈에서 자존심을 구긴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명예회복에 나선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을 포함해 출전한 7개 대회에서 공동 10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톱랭커 답지 않은 성적표를 들었다. 이번 대회를 반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5승과 함께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휩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안방에서 펼쳐지는 대회에서 태국 선수로는 첫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막판 눈부신 상승세를 보이며, 세계랭킹 3위까지 오른 펑산산(중국)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여기에 ‘디펜딩 챔피언’ 렉시 톰슨(미국)은 이 대회 단 한 명(2011·2012년 청야니(대만))뿐인 2연속 우승을 목표로 미국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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