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산 주광현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단 하루라도 말을 하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물론 혼자 있을 경우는 제외하고 하는 말이다. 

말로 소통하고 정보를 취하며 생활을 영위(營爲)하기 때문이다. 20세기 말부터 21세기의 현재까지 정치권에서부터 ‘소통, 소통……’하면서 ‘소통(疏通)이 안 되느니, 소통 부재니’ 하고 소통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통은 무엇인가?

소통(疏通)의 사전적인 뜻은 이렇다.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또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다

그렇다. 소통의 뜻은 사전에 올라 있는 그대로다. 소통이 되지 않으면 그 부분은 막힌다. 막히지 않기 위해서는 관계있는 사람들과는 계속 소통을 해야 한다. 

인간 사회에서 소통은 의사소통(意思疏通)을 말하며, 그 의사소통(意思疏通)의 대부분은 말로 소통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말은 소통에서 이렇게 중요한 구실을 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유구(悠久) 한 역사를 가진 문화국에서의 언어문화는 수천 년 문화생활을 이어오는 동안 다듬어지고 정제(精製)되어 후진국의 문화와는 확실하게 차별이 된다. 이렇듯 훌륭한 언어문화를 이어 받은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조상님으로부터 잘 이어 받은 대로 제대로 쓰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가꾸어 나가다가 후세들에게 잘 물려주어야 할 게 아닌가? 그런데도 작금(昨今)의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마음이 아프다.

우리 사회의 언중(言衆)에서 잘못된 말이 자주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 잘못된 말을 잘못된 말인 줄조차도 모르고 남들이 쓰니까 그냥 따라서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그 내용을 들어 보면 이렇다.

‘설레다’가 그 중 하나이다. 발음과 표기 모두를 ‘설레다’로 해야 하는데 ‘설레이다’라고들 한다. ‘설레다’의 활용형도 발음과 표기 모두 ‘’설렘‘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이 역시 ’설레임‘ 으로 잘못 발음하고 표기하는 것이다. 특히 작가들이 그들의 작품에서 이런 오류가 많다. 심히 가슴 아픈 일이다.

 다음으로 ‘피로회복’이라는 엉터리 어휘를 고발한다. 

 ‘피로(疲勞)’의 뜻은 과로로 정신이나 몸이 지쳐 힘듦. 또는 그런 상태를 뜻하는 어휘이다. 그리고 ‘회복’은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는 것이다. 그렇다면 ‘피로회복‘이란 피로의 상태로 돌이킨다는 뜻이 아닌가? 이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원래 모 제약회사에서 만들어낸 잘못된 말인데 어찌된 것인지 이 말이 나오자마자 그대로 대유행을 하면서 지금까지도 버젓이 쓰이고 있다. 

이 말은 ‘피로’와 ‘회복’이 한 덩어리로 어울릴 수 없는 말이기에 써서는 절대로 안 된다. 제대로 뜻을 살려 쓰려면 ‘원기 회복’이나 ‘피로해소(解消)’로 바꿔 써야 할 것이다.

문화 국민답게 우리말과 우리글을 제대로 쓰는 바른 언어 습관이 우리 모두에게 절실하게 필요함을 지적하고 싶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