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또다시 고다이라 나오(31·일본)에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21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의 홋카이도-도카치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70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37초39를 기록한 고다이라의 차지가 됐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에 0.31초 차로 밀려 금메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이상화는 고질적인 왼 무릎 부상에 오른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 통증까지 안고 있음에도 이번 대회에서 1000m에 이어 500m도 출전해 투혼을 불태웠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상화는 은메달을 따며, 여제의 체면을 살렸다.

다만, 또 다시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벽에 막혔다.

이상화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도 고다이라에 금메달을 내줬다.

이상화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지난 2007년 창춘 대회에서는 여자 500m 은메달을 땄고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500m에서는 위징, 왕베이싱(이상 중국)에 밀려 동메달에 그쳤다.

6차례 2016~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대회 여자 500m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고다이라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500m 금메달에 이어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에 등극했다.

전날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는 2관왕에 오르며, 상승세를 뽐냈다.

이날 레이스는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정면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여자 단거리의 최대 라이벌로 떠오른 둘은 나란히 7조에 배정돼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이상화는 아웃코스에서, 고다이라는 인코스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이상화는 초반 100m를 10초44로 통과했다. 10초52로 결승선을 통과한 고다이라보다 0.08초가 빨랐다.

그러나 막판 스퍼트에서 고다이라에 밀리고 말았다.

이상화는 나머지 400m를 27초27로 주파했다. 반면 고다이라는 26초87로 나머지 400m를 통과하면서 이상화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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