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기자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이날 오후 1시께 독일 ‘뮌헨 안보회의’ 참석 후 귀국했지만 민주당 탈당 또는 잔류 등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시15분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 탈당, 정계 개편, 헌법 개정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명쾌한 답변은 없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셀프 비례대표 지명 논란’ 이후 관계가 멀어져 탈당 또는 제3지대 합류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제3지대 동력이 약화되자 당에 남아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쏟아졌다.

김 전 대표는 “출국 전 독일 귀국 후 거취 표명한다고 했다”는 질문을 받고 “그건 내가 알아서 판단할거니깐 그것에 대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아요”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 탈당은 그럼 아직 안하는 것이냐”라는 추가 질문에도 “그런거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자꾸 물어보지 말라”라고 말을 끊었다.

김 전 대표는 “출국 전 독일에서 거취 등 이것저것 구상을 할 것이라고 했다”는 질문에는 “내 나름대로 생각은 많이 해봤다”며 “이것저것 생각을 해봤는데 굉장히 복잡할 것 같은 상황이다. 그리고 이번 선거가 이뤄지려면 일단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고 정치 일정이 어떻게 잡히느냐에 따라 두고 봐야 한다. 미리 단도직입적으로 뭐라고 이야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독일에서 생각 정리된 것이 있냐”는 물음에는 “(뮌헨)회의에 가서 회의만 보고 지금 온 사람이다. 그 안에 나 혼자만 생각을 좀 해봤지만 지금 국내 상황이 어떻게 진척되고 있는 지도 전혀 모르고 지금 들어온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전 대표는 “독일에서 야권 대선 상황을 좀 살펴봤냐”라는 질문에 “나는 전혀 신문 못 봐서 아무것도 몰라요.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라고 부인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김 전 대표는 본인 생각과 상황이 확실해져야 움직이는 스타일”이라며 “헌재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제3지대를 모색 중인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내일 또는 모레 만나 정계개편 구상을 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각자 다 생각이 다 다른데 그게 금방 뭐 이뤄지겠어”라며 “하여튼 아직까지 만나자고 하는 그런 약속도 가기 전에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정의화 전 의장은 “22일 김 전 대표에게 연락해서 일정을 정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과 정 전 의장이 조급한 상황이지 김 전 대표는 아니다”라며 “김 전 대표가 먼저 손을 내밀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지지율이 동시에 높아지면서 제3지대 가능성이 적어진다는 분석이 있다”는 질문에는 “문제는 선거를 언제 할 건데”라며 “정치변화가 어느정도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는 건데 아직은 뭐 단정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요”라고 답했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 개헌파 초선 의원과 만남”에 대해서는 “개헌이야 내가 처음부터 주장했던 것이니깐 가급적이면 되는 방향으로 노력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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