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철 기자 / 청와대는 3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북 일정이 확정된 것과 관련해 "이번 방북에서 실질적인 대화들이 오고가기를 바란다"며 방북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대해 "북미 양자 간에 대화가 정상궤도로 올라갔고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7일 평양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 북한 비핵화의 진전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 앞서 일본을 먼저 찾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난 뒤 곧바로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북 직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방북 성과를 공유한다. 이후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논의 여부"라면서 "방북 기간 중에 날짜와 장소에 대한 윤곽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북한과 미국에 공이 넘어갔으니 문 대통령은 결과를 지켜보면서 우리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에서의 핵심 의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간·장소 외에 종전선언과 비핵화 진전에 대한 합의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6·12 조미공동성명에 따라 새로운 관계수립을 지향해 나가는 때에 조미사이의 교전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미국이 종전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도 이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논평에 대해 북한이 본격화 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순을 밟은 것이라는 평가가 제기 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종전선언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은 종전선언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실제로 미국의 의지, 한반도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노력이 전제가 돼야 실질적인 비핵화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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