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 진종수 기자 /  “월급받으면 식욕억제제 처방 받아야겠어요”, “식욕억제제 중독이야”, “식욕억제제를 한달 치 살까 파운데이션을 살까요?” 

회원수가 16만명이 넘는 유명 여성전용 카페 ‘여시는 이사중’에 게재된 글들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종필 의원(자유한국당, 분당갑 당협위원장)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식욕억제재 요양기관 공급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억8500개(862억원)에서 2017년 2억4939개(1493억원)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비만약 팬터민 제품기준으로 하루에 1정씩 4주를 복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2017년도 반출량 기준(2억4939개)으로 살펴보면 890만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문제는 매해 비만약 반출량이 늘어나고 있으나 실제로 몇 명이 이 약을 처방받았는지 알 수 없다. 

비급여 진료이기 때문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확인할 수 없다.

즉 비만약 오남용이 발생하더라도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비만약에는 향정신성의약품, 마약류가 포함이 돼 있다는 것이다. 

마약류를 과다복용하게 되면 의존성이 높아지고 정신계에 문제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점을 볼 때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20대 향정신성의약품 과다복용으로 정신병이나 행동장애가 나타나 병원에 입원한 인원을 살펴보면 25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식약처에서는 마약류관리스템을 구축해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대리 처방등의 방식으로 오남용이 발생했을 때에는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윤종필 의원은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비만약을 누구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당국은 비만약의 폐해를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고 과다복용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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